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후보로 나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국민의힘 공천 기준을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상임고문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한 8일 오후 7시 45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선 국민의힘의 수도권 국회 의석수가 꾸준히 감소한 이유를 두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수도권에서 왜 국민의힘의 의석이 계속 선거때마다 줄어 들었는지 생각해보면 이유는 간단하다"며 "우선 첫째로 수도권 정서와 전혀 맞지 않는 정치적 행위를 지속해왔기 때문이고, 둘째로 어려운 지역에 아무도 도전해서 노력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총선 직전에 바람타고 당선 될만한 지역에만 사람이 몰리고, 나머지 시기에 지역을 지킬 생각을 보통 안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다 보니 서울만 해도 계속 강남 위주의 우세 지역구로 출마자들이 몰려들어가 의석 수가 축소됐다. 20대 총선에 비해 21대 총선에서 득표율이 상승한 지역구도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천 계양을 선거구를 가리켰다. 그는 "인천 계양을 선거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것은 상대 후보가 송영길이라는 중량급 정치인이었던 것도 있지만, 꾸준히 도전하는 사람에게 충분한 지원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같은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이준석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저는 한 가지 원칙을 세우겠다"며 "이번 보궐선거에 계양을에서 도전하는 사람은 그게 누구더라도 1년 10개월 뒤에 치뤄지는 22대 총선에서도 뛸 때 동일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을 확답해야 한다. 그것을 지역구민에게 서약할 수 있는 분들 중에서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 계양을은 물론 이번 6.1 지방선거 때 함께 치러지는 모두 7곳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한 공천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7곳 선거구에 대해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공천을 완료한 반면, 국민의힘은 강원 원주갑에 대해서만 박정하 후보를 공천, 나머지 6곳(대구 수성을, 인천 계양을, 경기 성남 분당갑, 충남 보령서천, 경남 창원의창, 제주 제주을)에 대해서는 공천을 남겨둔 상황이다. 참고로 이날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한 경기 성남 분당갑 역시 공천 자체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저는 1년 10개월 뒤에도 계양구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하지 못하는 사람은 제 이름으로 공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아무리 어려워도 상계동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계속 도전한다"며 자신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이준석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 2018년 재보궐선거, 2020년 21대 총선 등 모두 3차례 내리 서울 노원병 선거구에 출마, 낙선했다. 상계동은 노원병 지역을 구성하는 동 이름이다.
이준석 대표는 "마찬가지로 계양구에 책임감이 강한 사람을 공천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계양주민에 대한 국민의힘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 계양을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를 두고는 앞서 '자객 공천'이라는 키워드로 하마평에 오른 윤희숙 전 국회의원, 이재명 고문과의 '여배우 스캔들'로 조명 받았던 배우 김부선이 현재 언론 보도에 오르고 있다.
이날 윤상현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은 윤희숙 전 의원 차출 검토와 관련, 언론에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김부선은 시민단체 차원에서 강력하게 공천을 요청 중이지만, 당 차원의 검토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부선 공천과 관련해 여러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이준석 대표도 이날 오후 7시 11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재명 후보의 명분없는 출마 못지 않은 공천의 희화화이다. 또한 김부선 씨는 본인의 출마등에 대해서 당에 공식적인 경로로 문의하거나 소통한 바가 없으므로 김부선 씨에게도 실례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천 계양을 하마평에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도 오른 바 있다. 다만,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이준석 대표는 현재까지 출마보다는 공천을 '하는' 입장에서 언급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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