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내외 대형 촬영장 모두 갖춘 문경…국내 유일 전천후 촬영도시 변모

높이 15m, 1천817㎡ 규모 최신 방음 실내 스튜디오 35억원 들여 건립
문경새재오픈세트장·가은오픈세트장·단산정상 등 야외촬영세트장도 즐비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서 촬영되고 있는 방송사 드라마의 한장면. 문경시 제공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서 촬영되고 있는 방송사 드라마의 한장면. 문경시 제공

"그동안 문경 야외세트장에서 영화와 드라마 찍고 실내 장면은 수도권으로 다시 이동해 작업했는데 이제는 대형 실내스튜디오까지 생겨나 웬만한 촬영은 문경에서 다 해결될 것 같습니다. 실·내외 촬영장을 모두 갖춘 문경은 국내 최고의 촬영도시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입니다."(영화·방송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들)

지난 2일 국내 드라마 및 영화 촬영의 1번지라 불리는 경북 문경에 1천817㎡(550여평) 규모의 공영 실내촬영스튜디오가 문을 열었다.

문경새재오픈세트장 등 국내 독보적 야외촬영 인프라에 기상상황에 제약받지 않는 대구경북지역 첫 실내촬영스튜디오까지 갖추면서 문경은 국내 유일의 전천후 촬영도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지난 2일 완공된 문경 실내촬영스튜디오 전경. 근대산업유산으로 지정된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 부지내에 건립됐다. 문경시 제공
지난 2일 완공된 문경 실내촬영스튜디오 전경. 근대산업유산으로 지정된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 부지내에 건립됐다. 문경시 제공

◆대구경북 유일 문경 실내촬영스튜디오

실내스튜디오가 들어선 곳은 근대산업유산으로 지금은 가동이 중단된 쌍용양회 문경공장(문경시 신기공단1길 27-45) 부지다.

높이 15m, 면적 1천817㎡ 규모의 실내스튜디오 1개 동과 분장실, 대기실 등 부대시설로 구성됐다. 방음출입문 제작비만 7천만원에 달할 만큼 최신 방음시설을 자랑한다.

2020년 영화진흥위원회 지역 영화 창작스튜디오 구축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받은 국비 15억원을 포함해 모두 35억원을 투입했다.

문경새재오픈세트장 전경. 문경시 제공
문경새재오픈세트장 전경. 문경시 제공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극 촬영 현장. 문경시 제공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극 촬영 현장. 문경시 제공

◆사극 촬영 원조에서 드라마영화 촬영 1번지로

드라마와 사극 하면 "문경에서 찍었겠지"란 말이 나올 정도로 문경은 국내 드라마 및 영화 촬영의 '특별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문경에는 국내 사극 촬영의 원조격인 문경새재오픈세트장(조선시대 배경)과 가은오픈세트장(삼국시대 배경)이 있다. 두 곳에선 지난 2000년 태조 왕건(200부작)을 시작으로 연개소문, 대왕세종, 천추태후, 근초고왕 등 대하사극을 포함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30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됐다.

문경은 세트장이 아니더라도 문경새재 성곽(제1·2·3관문)과 국가명승지 등 야외 촬영 공간이 즐비해 촬영명소로 변신하는 사례가 많다. 최근에는 단산모노레일이 있는 단산 정상도 영화 촬영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경에 실내촬영스튜디오까지 들어섬에 따라 연중 전천후 촬영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종합촬영 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문경 가은오픈세트장 전경.
문경 가은오픈세트장 전경.

◆문경에서 영화찍으면 제작지원금도 지급

문경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촬영하면 오픈세트장은 방송사와 영화사로부터 하루 100만원씩, 실내촬영스튜디오는 50만원씩의 사용료를 받지만 조례에 따라 제작 지원금도 지급한다.

촬영 인센티브는 순 제작비 3억원 이상의 국내외 영화·영상물 가운데 문경에서 5회차 이상 촬영하는 경우 숙박비, 식비, 유류비, 보조출연료, 중장비 사용료 등 제작비용의 20%를 지원한다. 금액은 최대 1천만원으로 예산 소진 시까지 차등 지원한다.

예를 들어 특정 드라마 촬영을 위해 문경에서 숙박비와 식비 등 5천만원을 지출했다면 20%인 1천만원을 문경시가 지원한다.

지원금은 제작진들에게 지역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문경에는 대규모 촬영팀들의 체류로 인해 지역 음식·숙박업소의 매출에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과 김동현 문경시 관광진흥과장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많이 이뤄지다보니 제작진과 출연진, 팬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는 부분이 많다"며 "국내 유일 전천후 촬영도시에 걸맞게 촬영팀의 편의 제공과 지역 소비 적극 유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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