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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행 항공권 '매진'에도…웃지 못하는 대구 여행사

티웨이항공 외에는 대구발 국제선 운항 재개가 후순위로 밀려
여행업계 "28일 다낭 노선 180석 중 100석이 부산 지역 수요"
PCR 등 늘어난 부대비용도 부담

대구국제공항으로 티웨이 항공사 여객기가 착륙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국제공항으로 티웨이 항공사 여객기가 착륙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코로나19 일상 회복에 발 맞춰 이달 말부터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재개될 전망이지만 지역 여행업계는 여전히 시름을 덜지 못하고 있다.

국제선 재개 소식에도 불구하고 여행 수요 회복세가 더딘데다 티웨이항공 외에는 아직 대구발 국제 노선 운항을 재개한 항공사가 없어 판매할 상품도 마땅치 않아서다.

8일 한국공항공사 대구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8, 29일 각각 출발하는 대구발 베트남 다낭 노선과 태국 방콕 노선 항공권을 판매 중이다.

9일 오전 기준 대구-다낭 노선은 189석이 모두 매진됐고, 대구-방콕 노선은 189석 중 50여 석이 남았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선 항공권은 부정기 노선을 하루 정도 팔면서 반응을 살폈다"면서 "이번에는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판매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판매된 좌석 중 절반 이상이 부산 지역 여행사를 통해 들어온 수요라는 점이다. 다낭 노선은 판매된 189석 중 100여석이 부산 지역에서 판매됐다. 방콕 노선 좌석도 상당수가 부산 지역 수요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공항 국제선 전용 티켓 발권기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공항 국제선 전용 티켓 발권기 모습. 매일신문 DB.

이 때문에 지역 여행업계는 부산-다낭 노선의 운항이 재개되면 기존 대구발 노선을 찾는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가뜩이나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유류할증료와 환율 상승, PCR 검사 비용 등 부대 비용까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해외 여행 수요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구 지역 한 여행사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선 운항 재개 소식에 맞춰 패키지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했지만 정작 항공기 운항이 많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면서 "상담을 문의한 여행객들도 유류할증료와 현지 물가 상승, PCR 검사 비용 등을 들어 예약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가 판매할 상품이 없는 점도 업계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이달 28일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는 티웨이항공을 제외하면 다른 항공사들의 운항 소식은 아직 없는 상태다.

대구-다낭 등 8개 노선을 운항했던 제주항공은 지난달과 이 달 등 2차례에 걸쳐 국토교통부에 운항 계획안을 제출했지만 허가를 받지 못했다. 다음달 29일부터 부산-다낭 노선을 재개하는 진에어도 대구발 노선은 아직 일정을 잡지 않은 상태다.

대구-타이베이 등 9개 노선을 운항한 에어부산도 수요 회복만 기다리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아직 대구발 국제선 운항 재개는 계획이 없다"며 "인천국제공항과 김해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운항을 재개한 뒤에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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