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시인'으로 알려진 김지하(본명 김영일) 시인이 지난 8일 오후 향년 81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운데 각계에서 고인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9일 페이스북에 김 시인의 대표작 '타는 목마름으로' 전문을 싣고 "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은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우리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밝혔다.
이어 "김지하 시인의 위대함은 체제에 저항하는 참여시인을 넘어 인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생명의 가치를 위해 사상의 지평을 확대하고 직접 발언한 데 있다"며 "시인이 오해와 비판을 감수하며 말하지 않았다면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양심은 지금처럼 성장하고 성숙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학계도 큰 슬픔에 잠겨 애도의 뜻을 표했다.
나태주 시인은 "시인이기도 했지만 한 시대의 등불로서 자기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고생 많이 하며 살다가 가셨으니 거기서는 아프지 말고 다툼 속에서 힘들지 말고 평화롭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동확 시인은 고인을 "한 시대의 정신"이라고 표현하며 "한국문학은, 한국 민주주의는 김지하에게 빚진 바가 적지 않다"고 했다.
류근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970~80년대 그 피바람 부는 시대에 그의 시는 그대로 구원이고 위안이었다"며 "진영 논리 따위는 모르겠다. 탁월한 서정 시인으로 기억한다"고 추모했다.
황석영 소설가는 "1970년대 유신 독재 하에서 표현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등 상징적인 역할을 많이 했다"며 "또래이자 반세기 이상 같이 지낸 친구이고 여러 현장에서 문화 운동도 같이하며 생각과 뜻이 같았다"고 말했다.
'타는 목마름', '오적' 등의 작품을 남긴 고인은 최근 1년여 동안 투병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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