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에 대비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중이었는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올해 9월로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최를 갑작스레 연기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대구경북 선수단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연기에 따라 종목별로 이미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치고 훈련을 진행 중이거나 대표 선발전을 앞둔 팀들은 일정 조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구체적인 대회 기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1년 정도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미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연기된 대회가 언제 열릴 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대구경북 종목별 선수단은 일단 올해 예정된 세계선수권대회와 전국체육대회를 위한 담금질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구시체육회 롤러팀은 제천에서 진행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취소 후 대구로 돌아와 전국체전을 대비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청 롤러팀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대전에서 열린 '제41회 회장배 전국 학교 및 실업팀대항 인라인 스피드대회'에서 논산시청과 함께 종합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좋은 페이스를 보인 만큼 아시안게임 개최 연기가 못내 아쉽다.
최현숙 대구 롤러팀 감독은 "동계기간에 아시안게임에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기 위한 훈련에 집중해 왔는데 아무래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전국체전 등 올해 남은 경기들을 대비해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경북체육회에서도 훈련은 그대로 이어가면서 대한체육회와 종목별 중앙 연맹 등의 대안을 지켜본 후 일정을 변경해나갈 예정이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호주에서 담금질 중인 수영 국가대표팀 역시 전훈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한다.
경북체육회 관계자는 "아직 연기된 아시안게임이 정확히 언제 다시 개최될 지에 대해서는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기에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종목별로 훈련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며 "종목에 따라 대안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은 다시 치러야하는 만큼 이미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이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구와 축구 대표팀 역시 선수 선정 일정부터 선발 기준 등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기존 계획을 전면 수정하면서 내년까지 연기를 가정해 출전 연령대 및 구체적인 요강 등도 재차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앞서 1997년생까지 참가할 수 있었던 2020년 도쿄올림픽의 경우도 대회가 1년 미뤄졌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1997년생의 참가를 허가한 사례도 있다.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최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주변으로부터 연기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어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런 발표에 당황스럽다"고 했다.
야구 대표팀 역시 가까운 시일 내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국제대회라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날벼락을 맞은 분위기다. 이와 관련, KBO 실행위원회은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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