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의힘 TK 기초단체장 공천자…전원 남성에 평균 60.1세

지난 지선 비해 평균 연령 높아지고 여성 공천자 '전무 현상' 고착화
민주당에서도 여성 후보 1명뿐

26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시당 공관위는 이날 대구지역 8개 구·군에 대한 지방선거 후보 및 경선 대상자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시당 공관위는 이날 대구지역 8개 구·군에 대한 지방선거 후보 및 경선 대상자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경북(TK) 기초단체장 공천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공천자들의 평균 연령은 60.1세, 성별은 전원이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 대비 평균 연령은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여성 공천자 '전무 현상'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9일 국민의힘 TK 기초단체장 공천자의 평균 연령을 분석한 결과 대구는 59.1세, 경북은 60.6세, TK 전체는 60.1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연소 공천자는 대구 달성군의 최재훈 후보로 올해 만 40세다. 최고령 공천자는 올해 만 70세의 상주 신현일 후보로, 최 후보와는 정확히 30살 차이다.

대구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60.2세)보다 0.9세가 감소했는데, 최 후보가 평균 연령을 대폭 낮춘 '착시효과'라는 분석이다. 실제 최 후보를 제외한 7명의 평균 연령은 61.8세로 4년 전보다 1.7세 증가했다. 현역 단체장이 대거 재공천되면서 그만큼 평균 연령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 2018년 지방선거(59.3세)보다 평균 연령이 1.3세 증가했다. 4년 전 공천에선 40대 1명, 50대 11명, 60대 11명이었지만, 이번엔 40대 0명, 50대 8명, 60대 14명, 70대 1명으로 고령화 현상이 뚜렷했다.

국민의힘 여성 공천자는 전무했다.

민선 1기 이래 경북에선 국민의힘 소속 여성 공천자가 8회 연속 전무하고, 대구에선 민선 4~6기 중구청장을 지낸 윤순영 전 청장을 제외하면 여성 공천자가 한 명도 없다.

국민의힘에서 여성 공천자가 드문 것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에서 여성을 전략 공천하는 경우가 많아 본선에선 최소한의 성비가 유지되는 편이다.

하지만 TK에선 민주당조차 여성 공천자가 없어 성비 불균형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여성 공천자는 TK 31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대구 달성의 전유진 후보 1명이 유일하다.

채장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야를 떠나 지역에서 60대 남성이 정치적으로 과대 대표되는 이면을 봐야 할 것"이라며 "남성 중심의 보수주의 지역 정서로 인해 여성과 청년 정치인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는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여성 할당제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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