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대통령 퇴임 연설 "코로나 방역 성공적, 촛불 열망 부응했나 숙연한 마음이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임기 내 소회와 대국민 메시지를 담은 퇴임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임기 내 소회와 대국민 메시지를 담은 퇴임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퇴임 연설을 통해 남북 관계 개선과 코로나 방역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앞에서 가진 퇴임 연설에서 남북 관계와 관련, "임기 초부터 고조되던 한반도 전쟁 위기 상황을 대화와 외교의 국면으로 전환시키며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며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탓만은 아니었다. 우리의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장벽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조건이고, 번영의 조건"이라며 "남북 간에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사태 및 방역에 대해선 "선진국의 방역과 의료 수준을 부러워했는데 막상 위기를 겪어보니 우리가 제일 잘하는 편이었다. 그야말로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의 저력이었다"며 "국민도, 정부도, 대통령도 정말 고생 많았다. 위기 때 더욱 강해지는 우리 국민의 높은 역량에 끊임없이 감동받았다"고 했다.

특히 국민 통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5년 전 정부 출범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헌정질서가 무너졌을 때 우리 국민은 가장 평화적이고 문화적인 촛불집회를 통해, 그리고 헌법과 법률이 정한 탄핵이라는 적법절차에 따라 정부를 교체하고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며 "전 세계가 한국 국민들의 성숙함에 찬탄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나라다운 나라를 요구한 촛불광장의 열망에 우리 정부가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된다"며 "우리 정부가 다 이루지 못했더라도 나라다운 나라를 향한 국민의 열망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촛불의 염원은 여전히 우리의 희망이자 동력으로 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모두에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 이제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겠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