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정최고책임자로 성공하기 위해선 대망을 이루는 순간까지 견지했던 정면돌파형 리더십과 결별해야 한다는 주문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원칙을 고수하며 좌고우면하지 않는 직진스타일은 대통령이 될 때까지는 유용하지만 복잡다단한 국정을 이끌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취임 후 2년 가까이 입법부 의석의 과반을 점한 거대 야당과 공존해야 하는 상황에선 더욱 소통에 역점을 둬야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정치는 선량한 시민과 범인을 가르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유연한 자세와 소통 그리고 타협이 필요하다며 윤 대통령이 정치의 본질을 꿰뚫는 국정최고책임자로 거듭나야 국민이 편안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3월 당선 직후 대통령 집무실을 현재의 청와대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공약 이행 차원이라는 명분이 내세웠지만 결정 과정이 다소 졸속이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이 때 윤 당선인은 한 번 결정하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직진스타일을 고수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원내의석 168석의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인준하지 않고 사퇴를 요구하는데도 한 후보자에게 전화를 걸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이 없다면 새 정부 출범 때 윤석열 정부의 총리는 없다"며 무한 신뢰를 보냈고, 민주당과 정의당의 강력한 반발에도 소위 '윤석열 사단'의 핵심인 한동훈 검사장을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내 사람이라는 판단이 서면 확실하게 챙기는 인사 스타일로 윤 당선인 특유의 형님 리더십이 발휘된 사례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윤 당선인의 이 같은 리더십은 외교무대나 사회적 갈등이 첨예한 사안을 해결하는 데는 오히려 역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정을 맡다 보면 솔로몬의 지혜로도 풀 수 없는 수많은 난제들을 접하게 될 텐데, 어떤 경우에는 잘 들어주고 공감하는 정도로도 정치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이제는 똑똑한 지도자가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자신들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넉넉한 인품을 가진 지도자를 바란다는 점을 윤 대통령이 체감하고 실천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권에선 윤 당선인이 취임 후 직면할 여소야대 국면에서 어떻게 협치를 구현할 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 취임 초반 지방선거 승리로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모두걸기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지방선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에 대비한 준비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파워게임에 몰입하기보다 국민의 안위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는 대범한 정치인의 길을 걷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