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의대 설립 추진 속도…8년 학위과정·900병상 병원 제시

새 정부 국정 과제 포함…추진에 유리한 상황
설립 실행 전략 용역 내달 최종 보고

2020년 8월 열린 포항 의과대학 유치 추진 위원회 출범식. 경북도 제공

경북 포항 포스텍에 연구 중심 의과대학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새 정부의 국정 과제에 포함돼 관계 부처, 국회 등 공감대 형성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경북도 등 추진 기관들은 8년 학위과정, 900병상 등 의대 규모를 구체화하며 사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북도·포항시·포스텍은 10일 '포스텍 연구 중심 의과대학 설립 실행 전략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중간보고회에서 용역 수행기관인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의사 과학자 양성 기관으로서 포스텍의 역량을 분석하고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과 의사 과학자 양성을 위한 대학병원 설립 방안,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 기대 효과 등을 설명했다.

국내에는 많은 의과대학이 있지만 디지털 과학 기술과 바이오·의료기술을 연결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의사 과학자 육성 시스템은 부재한 상황이다. 하지만 포스텍은 의사 과학자 육성이 가능한 환경이라는 게 용역 기관의 판단이다.

포스텍에 신입생 정원 50명 규모로 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한 뒤 의학과 공학, 임상 복합 학위과정(총 8년)을 운영하자는 것. 또한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한 대학 부속병원을 900병상 규모로 민자로 도입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10일 포스텍 대학본관 대회의실에서 포스텍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 실행 전략 수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날 보고회 참석자들은 보건 의료 중심의 미래 바이오헬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바이오·디지털 융합 핵심 인력 양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 방안도 논의했다.

도와 시, 포스텍은 이날 중간보고회에서 나온 내용을 반영해 계획을 구체화하고 다음 달 용역 결과 최종 보고회 및 비전 선포식을 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 의대 정원 확보 및 배정, 교육부 의대 설립 인가가 이뤄지도록 노력한다.

그간 도와 시, 포스텍은 연구 중심 의대 설립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 정계·학계·의료·경제계 등 각계각층이 참여한 '포항 의과대학 유치 추진 위원회'를 지난 2020년 8월 구성해 출범했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의사 과학자 양성은 시대의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연구 중심 의대 및 병원이 설립되면 포스텍 특화 분야인 예측의학, 맞춤형 신약 개발, 재생의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바이오 융합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고 했다.

손정호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포스텍 연구 중심 의대 설립과 함께 바이오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 포항시가 바이오헬스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성수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국가 바이오·디지털 헬스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의사과학자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의과대학 설립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