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대통령 취임] 입장 때도, 퇴장 때도 국민들과 친근하게 주먹인사

소탈하고 격의 없는 모습…안전펜스 너머 일일이 소통, 무대 끝 참석자들과도 인사
文·朴 전 대통령에도 깍듯이 예우…배웅할 때도 허리 90도 숙여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열린 취임식 때도 특유의 소탈하고 격의 없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 참여와 소통'을 표방한 취임식 답게 취임식 무대가 마련된 단상까지 걸어서 이동하며 참석한 시민들과 일일이 주먹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등 격의 없는 모습을 연출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1시 본행사 시각에 맞춰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에 도착한 뒤 차량을 이용해 무대까지 이동하지 않고 경내에 들어서자마자 차에서 내려 연단까지 180m 거리를 걸어서 이동했다.

참석자들로부터 동선을 구분하기 위해 무대까지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었지만 윤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참석자 한 명 한 명과 친근하게 주먹인사를 나누며 소통했다.

단상에 올라서도 윤 대통령의 소탈 행보는 이어졌다. 단상 위 준비된 자리에 먼저 앉아 있던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가 허리를 더 굽혀 깍듯하게 인사했다. 김건희 여사도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그리고 박 전 대통령에게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여 인사하는 예를 보였다.

이후 행사 진행자가 다른 곳으로 안내하려 했지만 터벅터벅 무대 제일 끝 쪽으로 가더니 앞줄에 앉은 다른 참석자들과도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하는 소통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단상에 자리한 전체 인사들을 향해 90도 인사를 했다.

취임식이 끝나갈 무렵 내빈들을 환송하는 시간에 윤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씨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족 노소영·노재헌 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차례로 인사했다.

이어 연단 아래로 내려와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차에 타서 떠날 때까지 예를 갖춰 배웅하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특히 뒤이어 차에 오르는 박 전 대통령에겐 마치 수행하는 사람처럼 격식을 갖춰 차가 출발할 때까지 기다리고 허리를 숙여 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환송까지 마친 뒤 다시 퇴장할 때도 입장할 때처럼 걸어서 환영 인파 속을 통과했는데, 역시나 통제선이 있음에도 마치 아무런 경계도 없는 것처럼 참석자들과 주먹인사를 하며 정문 안쪽에 대기하고 있는 차량까지 이동했다.

차를 타고 국회 앞 도로를 이동할 때도 차량 창문을 내려 거리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계속 손을 흔들며 화답했고, 급기야 선루프를 열고 상반신을 드러낸 채 인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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