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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만나줘서…" 전 여친 집에 찾아가 기절시키고 테이프로 결박 20대 남성 체포

'특수감금 치상? 살인미수?' 경찰, 혐의 적용에 고심

포항남부경찰서 전경. 매일신문 DB
포항남부경찰서 전경. 매일신문 DB

헤어진 애인을 찾아가 목 졸라 기절시키고 감금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웃주민의 신고가 사건 피해를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11일 20대 여성을 폭행하고 감금한 혐의로 A(24)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 오전 8시 36분쯤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다세대주택에 살고 있는 전 애인 B(20대 후반) 씨의 집에 강제로 들어가 B씨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테이프로 다리를 묶는 등 도망가지 못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가 회사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는 시간을 노려 범행을 계획했으며, 테이프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 살고 있는 A씨는 헤어진 B씨가 연락을 받지 않고 만남을 거부하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안 만나 주니까 기분이 나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A씨가 어떤 마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A씨의 혐의가 특수감금 치상 또는 살인미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조만간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번 범행은 이웃주민의 신고가 없었다면 아찔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았다. 범행 당시 이웃주민 C씨는 쿵하는 소리와 여성 비명이 들리자 B씨의 집을 확인했고, 상황이 심각하다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119구조대를 통해 현관문을 강제로 개방한 뒤 집 안에 있던 A씨를 체포하고, 기절해 결박당한 B씨를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

B씨는 이번 범행으로 목과 손목에 타박상을 입는 등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으며, 심리적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웃주민의 신고가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A씨가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조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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