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10일 닻을 올린 가운데 국정 관제탑 역할을 할 초대 내각과 대통령실 인선을 분석한 결과, 윤석열 정부의 핵심 지지 세력을 아울러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정무 감각은 물론 전문성도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분석됐다.
윤석열 정부의 최대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출신 인사들을 초대 내각과 대통령실에 상당 부분 발탁한 동시에 능력과 경험치도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부터 불거진 'TK 패싱' 인사 기조와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수정부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유능하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 인선 면면을 보면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정통 관료와 교수 출신의 TK 인사들이 상당수 발탁됐다. 코로나19로 휘청댄 민생 경제, 부동산·일자리 문제, 최근 북한의 도발로 긴장감이 고조된 한반도 정세 관리 등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초부터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막중한 만큼 지지 기반과 전문성을 모두 고려한 것으로 읽힌다.
1기 내각 장관급에서 TK 출신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에 이른다. 예산권을 거머쥔 '실세 부처' 기재부를 중심으로 국가 안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보건의료 등 민감한 현안을 다뤄야 하는 주요 핵심 부처에 두루 포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 사령탑인 추 부총리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공직 전문성과 함께 여소야대 정국에서 대야(對野) 소통 능력이 입증된 의정 활동 경험을 겸비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관급 인선에 인수위·대선캠프 출신 인사 등 정무적 요인이 크게 반영된 특징이 있던 반면 차관급은 전문성과 실행력에 방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20개 차관급 자리 인선에서 TK출신은 6명이 들어왔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등 지역 현안과 밀접한 주요 부처에 정통 관료 출신 5명과 교수 출신의 인사 1명이 두루 발탁됐다. TK출신을 상당 부분 임명하면서도 전문성을 인정받은 관료 출신으로 안정감을 부여했다는 평가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법무부 차관 등 차관급 추가 인선 4개 자리에서도 TK출신 인사들이 발탁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장관급에 버금가는 자리로 알려져있는 차관급 국세청장에도 대구 청구고를 졸업한 김창기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11일 발탁됐다.
대통령실에도 TK출신 4명이 진입했으며 각 분야에서 능력과 경험을 갖춘 인사들을 기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부터 불거진 'TK 패싱' 인사 기조는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완전히 사라지는 모습이다. 지역 차별적 국정에서 탈피, 국정의 정상화가 기대되는 장면이다.
실제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초대 내각 장·차관급 인사 114명 중 TK 출신은 11명에 불과했고 집권 2년차에 접어든 2018년 7월엔 18개 부처 장관 가운데 TK 출신은 김부겸 당시 행안부 장관 단 한 명에 불과했었다. 2019년 3·8 개각 등에선 TK 출신이 단 한 명도 입각하지 못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부분 마무리된 장차관과 대통령실 비서관급 인사를 보면 지난 정부와 분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며 "대구경북의 압도적인 성원과 지지에 대한 보답 성격으로, 향후 주요 국정 현안에 지역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창구가 넓어지는 것은 물론, 윤석열 정부의 국정수행에도 지지세력이 더 탄탄해지는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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