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전 3기.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내달 1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국회의원 대구 수성구을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다. 대구시장에 나섰던 이들을 비롯해 공천 경쟁을 했던 이름값 있는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세 번째 공천장을 받아든 것이다.
보수정당에는 '텃밭'과 같은 대구경북(TK)에서 두 번 공천을 받고도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또다시 공복(公僕)이 되겠다고 나선 그에게 주변의 수군거림도 적지 않았을 터. 이 모두를 뒤로 할 수 있었던 배경이 궁금했다.
11일 대구 수성구 상동에서 만난 이 전 부지사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증조부께서 포항에 교회를 세우시고,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가시며 '나라가 있음에 내가 있고, 나라가 없는데 내가 있은들 뭐 하겠느냐'고 가르치셨다"면서 "지역을 위해 일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자리가 주어지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그게 아니어도 이 과정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주위 시선을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가 국민의힘 공천이라는 큰 산을 넘었지만, 아직 당선까지 갈 길이 남았다. 그는 그 길에 어떠한 거물이 나타나더라도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세상에 나쁘기만 한 일은 없듯, 낙선을 통해 배운 게 적잖았다는 설명이다.
이 전 부지사는 "TK에서는 보수정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지만 두 번의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을 거울삼아 잘 준비해 왔다"며 "이번만큼은 준비를 단단히 했다. 준비된 사람이 반드시 승리한다. 준비해온 것을 하나하나 실천하면 이기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지사가 가슴에 '금배지'를 달게 되더라도 임기는 2년이 채 되지 않는다. 물리적 한계가 뚜렷한 만큼 당장의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하고 싶은 일이야 많지만 우선 전임자가 추진한 공약을 이어받아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1년 6개월 만에 모양이 갖춰질 수는 없다. 대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있었으니 이 인맥을 통해 막연한 수성 남부선이 아니라 대구시 도시계획에 어떻게 담을 것인지, 국토교통부는 어떻게 설득할지 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부선 신설을 비롯해 수성못 보행 관광클러스터 조성, 진밭골 문화 벨트 조성 등도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유력 대구시장 후보와 관계가 좋지 않은 점을 들어 향후 지역 예산 확보 등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2년 전 총선에서 홍준표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펼쳤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깨끗이 승복했다.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때로는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관계가 변할 수도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는 관록의 정치인인 만큼 많은 분이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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