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전통과 현대적인 모습이 공존하는 도시다. 근대골목과 '시내' 동성로가 멀지 않다. 볼 것이 없을 거라는 선입견을 살짝 걷어내고 살피면 곳곳이 눈에 들어온다. '대프리카'답게 대구는 벌써 덥다. 이럴 때는 해가 떨어진 뒤 길을 나서 시원해진 공기와 함께 밤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 대구시가 추천하는 야경 7곳을 간단히 소개한다.

◆서문시장 야시장(중구)
조선시대 전국 3대 장터 중 한 곳이자 영남 상업의 중심이었던 곳이다. 밤이 되면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가득한 야시장이 선다. 코로나19 사태 탓에 운영하지 못하다 이제 다시 기지개를 켰다. 이달 찾으면 다양한 공연도 즐길 수 있다.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아양기찻길, 앞산공원, 수성못과 함께 한국관광공사의 '야간관광 100선'에 꼽히기도 했다.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중구)
신천대로 인근에는 '영원한 청년 가객' 고(故) 김광석을 기리는 골목이 있다. 그가 살았던 대봉동 방천시장 인근 350m 골목에는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김광석의 삶과 음악을 테마로 벽화, 공연장, 식당, 카페 등이 길게 이어지는 공간이다. 기타 조형물과 빛으로 둘러싼 길은 밤에 운치를 더한다. 골목엔 그의 노래가 잔잔히 흐른다.

◆아양기찻길(동구)
금호강을 가로지르는 옛 대구선 선로였던 곳이다. TV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아름다운 일몰과 낭만적인 밤을 즐길 수 있다. 인근엔 패티킴 노래비, 해맞이 다리가 있다. 동촌유원지가 가깝다. 이곳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다. 각종 음식점과 놀이시설이 있어 먹거리, 즐길거리 걱정을 던다. 금호강변을 산책할 수도 있다.

◆앞산공원(남구)
도심에서 가까운 도시자연공원이다. 앞산자락길 산책로, 등산로가 잘 갖춰져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앞산 전망대에 오르면 대구 시가지 야경을 만날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팔공산까지 보인다. 빨래터공원의 해넘이전망대도 시선을 끄는 곳. '2018 한국 관광의 별'에 이름을 올린 안지랑곱창골목과 앞산카페거리 등이 가까워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구암서원(북구)
조선 초기 문신이었던 구계 서침 선생을 기리는 곳이다. 대구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보존이 잘 된 서원이다. 밤에 이곳을 찾으면 서원 앞쪽으로 대구 도심의 야경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옛것과 새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설치하고 미디어 기능을 구현한 '미디어 파사드'와 역사 콘텐츠를 연계, 야간체험형 관광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수성못(수성구)
아름다운 조명으로 둘러싸인 산책로와 놀이시설이 들어선 수성랜드, 실내 아이스링크 등이 있어 대구시민이 많이 찾는 곳이다. 더운 밤, 열기를 식히기 좋다. 수성구 들안길 먹거리타운이 옆에 있어 먹을거리 고민도 쉽게 덜 수 있다. 이곳을 둘러본 뒤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을 타고 범어천을 지나 신천을 가로지르며 도심 야경을 보는 여유도 즐길 만하다.

◆이월드(달서구)
유럽식 종합테마파크 '이월드'에는 83타워가 있다. 또 대구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와 스카이 라운지, 다양한 놀이기구를 갖췄다. 형형색색 화려한 조명들이 밤 풍경을 장식, 마음을 설레게 한다. 미리 일정을 알아두면 불꽃놀이도 감상할 수 있다. 인근 두류공원 내에는 여러 문화, 공연 전시시설도 있어 야간 데이트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