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주 당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병합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과거 역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병합된 크림 반도와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러시아의 헤르손 병합설은 지난 4월 헤르손이 러시아군에 장악되면서 흘러나왔다. 2014년 러시아가 당시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 반도를 합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주민투표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칠 것이고, 이에 크림반도 합병 때 제기된 주민 의사 조작이 또 다시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이 함께 제기됐다.
헤르손 지역은 크림 반도 바로 북쪽에 위치해 있다. 이 경우 우크라이나가 흑해에 접한 상당수 지역이 러시아 손에 들어가는 셈이다. 이 경우 우크라이나의 주요 흑해 연안 항구도시는 오데사정도만 남게 된다.

헤르손뿐 아니라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네츠크 주 소재 흑해 연안 항구도시 마리우폴, 애초 친러 성향이 강했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해서도 조만간 합병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가운데 헤르손 소식이 가장 먼저 전해진 셈이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헤르손을 비롯해 멜로토폴 등의 법정화폐를 루블화로 바꾸는 등 편입을 위한 정지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통합러시아당 총회 서기(사무총장 격) 겸 상원 부의장인 안드레이 투르착은 러시아 전승절(9일) 사흘 전이었던 6일 헤르손을 찾아 "통합러시아당이 헤르손에 인도주의 센터를 개설해 인도주의 물자 제공을 도울 것"이라고 '당근'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 7일 러시아 대표적 관영매체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헤르손 주 민군 합동 정부 부수장인 키릴 스트레무조프는 "우리는 러시아 연방의 일부로 살 계획이며, 발전 속도 면에서 크림반도와 비슷해질 것"이라며 "누구도 강제적으로 하지는 않겠지만, 원래 러시아 땅이었던 지역들은 그들의 원래 문화와 가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병합 추진 지역을 떠나려는 민간인들을 학대하며 인구 이탈을 차단하고 있다는 주장도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나온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지난 4월 27일(현지시간) 주민들이 국기와 손팻말을 들고 러시아군 침공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침공 초기 헤르손을 점령했던 러시아는 강제 병합을 위해 주민투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3자 제공 영상 캡처]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2/05/11/2022051119120302112_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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