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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코인' 루나, 하루 새 -97%…비트코인도 3만달러선 붕괴

비트코인 모형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트코인 모형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루나와 테라 폭락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도 3만달러 선이 무너졌다.

1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앱에 따르면 루나는 1달러대로 전날 대비 97%가량 떨어졌고 테라는 60센트 수준으로 급락했다.

폭락 이유로는 금리 인상과 미국 증시 추락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루나와 테라의 특이한 거래 알고리즘이 투매를 촉발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테라는 루나를 매입하거나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치를 고정하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테라 가격이 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루나를 발행해 테라를 사들이고 테라 가격이 달러보다 높아지면 비트코인을 사들여 가치를 고정한다.

그러나 최근UST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루나의 시세마저 급락하고, 이것이 다시 두 코인의 가격 하락을 촉발하는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단 분석이다.

리서치업체 펀드스트랫은 "루나와 테라의 가격 급락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사라져버릴 수 있는 죽음의 소용돌이"라고 진단했다.

루나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개발한 코인이다. 테라폼랩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지만 한국인 대표의 기업이 발행한 코인이라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의 관심도가 높았다.

루나는 지난달 119달러까지 급등, 세계 코인 시가총액 8위에 오르며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서 화제를 모았으나 최근 일주일 새 97% 폭락해 32위로 미끄러졌다. 루나와 테라 폭락이 충격파를 던지면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3만달러선이 무너졌다.

일부 외신은 루나·테라 폭락의 파장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하기도 했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태에 대해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것이 시작됐다"며 "극단적으로 높은 레버리지와 물고 물리는 순환적 메커니즘 등 그림자 금융(건전성 규제를 받는 않는 금융기관)의 특징을 테라 생태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테라의 추락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리먼브러더스 모멘텀이 되는가"라면서 "많은 투자자가 이제 거의 모든 돈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일부는 권 대표의 구제 패키지를 기다리지만, 다른 사람은 이 프로젝트에 전적으로 신뢰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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