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보따리] '개념 잉태가 소통이다' 外

◆개념 잉태가 소통이다(이권효 지음/ 북랩 펴냄)

이권효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신작 '개념 잉태가 소통이다'를 통해 소통과 공감의 방법을 새로운 시각으로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이 날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언어의 토대가 되는 개념을 생명 활동인 잉태로 이해하는 게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잉태 소통'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일상에서 널리 쓰이는 12가지 개념을 통해 잉태 소통의 사례를 살핀다. 신문기자 출신이자 동양철학박사인 저자는 개념이 대중매체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해 인문학적 통찰과 버무린 해석을 내놓는다. 또한 소통이라는 개념 자체가 피상적이고 단편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언어로서 개념을 생명을 잉태하는 태도로 이해하고 쓰면 소통의 문을 열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237쪽. 1만4천800원.

◆마음시 6호(마음시 편집부 지음/ 마음시회 펴냄)

사랑에 관한 시집으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끈 이정하 시인이 발행하는 격월간 시 전문 잡지 '마음시' 6호가 출간됐다. 지난해 7월에 창간호가 나왔는데 벌써 6호다. 이번 마음시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시가 많다. 특히 이기철, 서정윤, 박상봉, 박금선, 차회분 등 대구 시인들의 시가 대거 실렸다.

마음을 편안하게 다독여주는 가볍고 소박한 생활시 위주로 하루 한 편씩 읽도록 배치돼 있다. '하루 3분만 시를 생각해도 인생이 행복해진다'는 발상에서 나온 편집 방식이다. 이정하 시인은 "우리 사회가 갈수록 어둡고 병들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이기적이고 자신을 돌보는 일에만 적극적"이라며 "이럴 때 시가 꼭 필요하며 시는 정신의 건강을 지켜준다"고 강조한다. 101쪽. 8천원.

◆새로운 사회적 자유주의(문성훈 지음/ 사월의책 펴냄)

현대사회는 가히 '경쟁사회'라 부를 수 있을 만큼 거의 모든 사회 영역이 경쟁으로 점철돼 있다. 대학을 마치면 취업을 위해 경쟁하고, 사업가가 되어도 경쟁하고, 자영업자가 되어도 경쟁하고, 생산자든 판매자든 소비자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남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 경쟁이 승자와 패자를 나누고 소수의 자유와 대다수의 부자유를 낳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경쟁 영역 자체를 축소하고 우리 사회를 협력적으로 재구조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신자유주의 경쟁 사회의 한계를 넘어서 협력 사회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정치철학 책, '새로운 사회적 자유주의'라는 대안적 정치 이념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한다. 악셀 호네트의 '인정 투쟁' 등을 번역한 문성훈 서울여대 교수가 썼다. 596쪽. 2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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