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 마지막 총리' 김부겸 퇴임…대구 지선 지원 사격 나설까

11일로 임기 마치고 12일 이임식… 363일 임기 마침표
김 전 총리 "정치인 공직자 여정 마무리" 정계 은퇴 선언
'김부겸 키즈' 출신들 지선 출마… 김 전 총리 영향력 행사 여부에 관심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청사를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청사를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2일 국무총리직을 공식 퇴임하면서 "지난 30년 넘게 해 왔던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선 김 전 총리의 정치적 중량감을 고려하면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지 않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이임식 연설에서 "정치인으로서 공직자로서의 삶은 결국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당연하고도 엄중한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정계 은퇴를 밝혔다.

이에 앞서서도 김 전 총리는 퇴임 후 거취에 대해 정치에는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지난 3일 세종 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현재는 보호 종료 아동, 자립 준비 청년에 관심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제 결심을 존중해 달라"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로선 김 전 총리가 정치 복귀에 선을 긋고 있지만 향후 민주당 여건 등 정치 상황에 따라 역할론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에선 김 전 총리가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는 분위기다.

대구에는 여전히 자신을 따라 정치에 입문한 이른바 '김부겸 키즈' 출신 정치인들이 출마해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수종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인 민주당의 대구 수성구갑 지역위원장도 여전히 김 전 총리로 돼 있다. 대구시당 당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당장 김 전 총리와 함께 정계에 입문한 강민구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민주당의 대구 수성구청장 후보로 출마해있다. 강 후보는 김 전 총리의 지원사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강 후보는 "현직 지역위원장이고, 국무총리까지 하셨기 때문에 임기를 마친 뒤 고향에 내려와 인사를 하겠다는 의사는 확실히 들어 알고 있다"며 "저는 선거 유세 때 수성구만이라도 유세차에 함께 올라달라는 요청까지 해둔 상태인데, 이것까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공식적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만큼 공개 지원사격까지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있다.

김희섭 수성구의원은 "은퇴한다는 말씀까지 하고서 드러내놓고 정치적인 도움을 주러 내려오기는 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사적으로도 10년 이상 알고 지낸 후배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조용히 한 번쯤 다녀갈 수 있기를 바란다. 평소 스타일 대로 말 없이 어깨나 한 번 툭 치고 가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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