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8.3%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8.3% 급등했다고 밝혔다.
상승 폭은 40년 만의 최고치였던 3월의 8.5%보다 둔화했으나 시장에서 예상한 8.1%를 웃돌았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12일 코스피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해 2천550.05로 2020년 11월 20일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닷새 연속 주식을 내다 팔아 1조6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12조2천억원을 넘는다.
미국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미국의 물가정점론도 탄력을 받기 어렵게 됐다. 금융시장은 4월 소비자물가가 8% 아래로 나올 경우 물가 인상이 급격히 꺾일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을 뚜렷하게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 별로 없다는 게 확인됐다"고 했다.
게다가 예상보다 상승률이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기조도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연준의 긴축 강도가 더 거세질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빅스텝으로 인플레이션 완화의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 연준의 75bp(0.7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약세장 지속과 기술적 단기 반등 전망이 엇갈린다.
약세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주식 전략가는 S&P500지수가 단기간에 3천700까지 저점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뉴욕 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변동성 확대로 낙폭을 확대했고 인플레이션 우려에 달러는 강세를 보인 만큼 당분간 인플레이션 이슈에 민감한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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