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대비 달러 환율이 1천300원선을 목전에 두게 됐다.
전문가들은 고물가와 미국의 긴축정책,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환율 변동성 확대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3.3원 오른 달러당 1천28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은 2009년 7월 14일(1천293.0원)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7.2원 오른 달러당 1천282.5원에 출발해 장중 줄곧 상승세를 보이며 장 후반부 들어 달러당 1천291.5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지난 사흘 동안 환율 변동 폭은 1∼2원 수준에 그쳤지만, 이날은 10원 이상 급등하며 변동 폭을 확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상승하며 104.1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물가 상승세 지속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달러화 강세에 기본적 배경이 되고 있다.
이에 더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난 게 이날 외환시장에 충격을 더했다.
당분간 환율이 더 오를 전망이다. 달러화 강세가 전 세계적인 현상인 데다 이런 추세를 꺾을 만한 재료가 없는 상황이어서 당국이 개입하더라도 당장 원화를 약세로 전환하기엔 동력이 부족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금과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에선 섣부른 개입 시도 시 외환보유고만 축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외환·금융위기 시기가 아니면 역대로 도달한 적이 없었던 달러당 1천300원선 위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달러당 1천300원이 뚫리면 외환위기를 부를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외환 당국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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