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국민의힘, 더 낮은 자세로 지역민에게 다가서라

6·1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275명(정수 163명)이 등록해 약 1.7대 1의 경쟁률을, 경북에서는 723명(정수 374명)이 등록해 약 1.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대구경북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과정은 대선 승리에 도취, 집착한 나머지 오만으로 가득했다.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의 재심과 발표 번복이 이어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공천에서 배제돼 경선에 참여하지 못한 예비후보들은 탈당까지 하며 반발했다. 대구의 경우 6곳에서 현역 기초단체장들이 공천을 받았다. 대구경북에서 계속 이 같은 형태로 경선을 고집한다면 사실상 현직에게 '12년 임기'를 보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셌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오르면서 고무된 표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시기와 맞물려 국민의힘 지지율이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한국갤럽, 10~12일, 전국 유권자 1천 명,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가 나왔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5%p 오른 45%를 기록했고, 민주당 지지율은 10%p 하락한 31%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지율은 언제든지 떨어질 수 있다.

대구경북은 국민의힘의 '텃밭'이라고 한다.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에 빠져 정치개혁을 멀리하고 구태를 반복한다면 지역민들은 심판의 회초리를 들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지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천 갈등을 일으킨다면 지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공정한 공천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보이고, '자기 사람 심기' 등 구태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 대한민국 정당 역사를 보면 늘 패배하고 나서 후회하는 사례가 많았다. 국민의힘은 자만하지 말고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열망에 부응할 정책 개발에 나서고, 더 낮은 자세로 다가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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