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최근 거리 연설 중 신발을 신고 벤치 위에 올라간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제시하며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는 15일 오후 7시 18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고문을 비롯해 박남춘 6.1 지방선거 인천시장후보 등 같은 지역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앞에 시민들을 두고 벤치 위에 올라 서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이날 늦은 오후부터 이재명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이 된 영상 속 화면을 캡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재명 후보 등은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지구 상가를 방문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벤치는 앉는 곳이고 저렇게 신발 신고 올라가라고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심지어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람이 저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시장 후보부터 더불어 주루룩 따라서 올라간다"고 두루 비판했다.
실제로 이재명 후보는 유세 중 먼저 벤치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이어 다른 후보들도 이재명 후보를 따라 벤치에 오른 후 연설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예전에 (윤석열)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열차 좌석에 다리를 잠시 올려서 신속하게 사과하신 일이 있다"며 "이재명 후보 포함, 이 사진에 찍힌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전원은 신속한 사과부터 하시라"고 요구했다.


다만, 연설이 끝나고 벤치에서 내려온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후보들 중에서는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 구청장 후보가 자신 및 바로 옆에 섰던 이재명 후보가 밟았던 벤치 자리를 직접 닦기도 했다.

이처럼 자기가 섰던 자리를 닦는 후보가 있었는가 하면, 정락재 인천 미추홀구 구의원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이동 방향을 따라 벤치를 세로로 길게 이동해 나중에 땅에 내려오기도 했다.
▶대선 운동 시기였던 지난 2월 11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는 호남 지역 유세를 위한 이동차 열차에 탑승, 이때 구두를 신은 채 기차 앞 좌석에 다리를 올렸고, 이 모습을 담은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곤혹을 겪었다.
이때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측, 즉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윤석열 후보 선대본부는 이틀 후인 13일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후보가)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같은 사과 입장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음날인 2월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애초에 서민코스프레를 하지 말든지, 할 거면 외워서라도 이런 행동은 하지 말든지"라며 "당신의 그 행위는 단순히 의자를 더럽히거나 공중도덕을 해친 것 이상이다. 무궁화호는 서민들의 두 다리이자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이 쌓인 공간이다. 당신이 신발도 벗지 않은 채 올려놓은 그 빈 자리는 수많은 서민들의 배려와 괴로움이 뒤섞인 자리"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이번에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 다수가 닮은꼴 잘못을 저질렀다고 비판하면서, 같은 이치로 사과도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맥락이다.
▶이어진 도화동 거리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는 다시 한 벤치 위에 올랐는데, 이때는 운동화를 벗었다.
이 과정에서 벤치에 앉아 쉬고 있던 시민 3명이 공간을 좀 더 넓혀 이재명 후보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려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재명 후보가 앉는 것이 아니라 올라서려고 하자, 정창규 인천시의원 후보가 이들에게 아예 자리를 비켜 달라고 양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 시민 3명에게 더불어민주당 측이 미리 양해를 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상황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날 오후 9시 3분쯤 새 글을 올려 "벤치에 사람이 있으면 뜬금없이 올라가서 혼비백산 하도록 만들고"라며 "멀쩡한 국회의원 서울로 밀어내고 그 빈 곳에 출마하는 것과 묘하게 닿아 있다"고 계양을 지역구 국회의원을 사퇴한 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와 해당 지역구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를 언급했다.




▶이준석 대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2일 마찬가지로 벤치 위에 신발을 신고 서서 시민들과 만난 모습이 담긴 사진이 퍼지고 있기도 하다.
이준석 대표에게 김은혜 후보 사례에 대해서도 지적 및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등 비판하는 뉘앙스이다.

또한 이재명 후보 측은 언론에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후보의 연설 이후 물티슈, 장갑 등을 이용해 곧바로 현장을 청소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이른바 '열차 구둣발' 논란이 있기 전부터 일관되게 유지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후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배포한 이준석 대표는 즉각 사과하고 사실을 정정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에 나설 것임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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