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17개 시·도 중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꼴찌를,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끝에서 두 번째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율이 모든 것을 말해 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투표율이 낮은 것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닐 것이다.
혹시 지방선거 투표 절차가 복잡해서 투표율이 낮은 것은 아닐까 하는 노파심에 투표 참여에 필요한 사전 학습(?)을 풀어 볼까 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알고 나면 투표의 재미도 생기지 않을까.
우선 지방선거는 7개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우리가 잘 아는 대구시장, 대구교육감 선거가 있고, 구·군별로 구청장·군수 선거와 지역구 구·군의원 선거, 비례대표 구·군의원 선거가 있다.
여기에 대구시의회를 구성하는 지역구 시의원과 비례대표 시의원 선거까지 더하면 모두 7개가 된다. 수성구을 지역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있다.
선거의 종류를 알았으니, 후보자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자. 중앙선관위 누리집 선거 통계 시스템에서 후보자 인적 정보를 상세히 볼 수 있다. 또한 각 가정에 발송되는 선거공보, TV 후보자 토론회, '정책공약마당' 사이트, 언론 보도 내용 등을 통해 각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살펴볼 수 있다.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볼 때 어떻게 봐야 할까. '매니페스토 운동'이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공약을 잘 살펴 투표에 참여하고, 당선자가 임기 동안 공약을 잘 실천하는지 판단한 후 다음 선거에 반영하자는 정책선거 운동이다.
내가 원하는 후보자나 정당을 찾았다면 사전투표 또는 본선거일에 신분증을 가지고 투표소에 가보자. 투표소 위치는 각 가정에 발송되는 투표 안내문과 중앙선관위 누리집 등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는 등록 후보자가 1명밖에 없는 무투표 선거구가 많아 7장보다 적은 투표용지를 받는 지역이 많아 추가 확인도 필요하다.
투표용지를 받으면 이번에 치러지는 선거 종류만큼 정확하게 받았는지 현장에서 바로 확인을 해보자. 사전투표소에서는 한 번에 전체 투표용지를 배부하고, 선거일에는 두 번에 나눠 1차로 교육감, 시장, 구청장·군수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한 뒤 2차로 지역구 시의원 및 구·군의원, 비례대표 시의원 및 구·군의원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한다.
마지막으로 기표는 어떻게 할까. 마크가 후보자란을 조금만 벗어나도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할 것이다. 다른 후보자란에 기표 마크가 접선이 되거나 넘어가지만 않으면 된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후보자란에 기표를 했는데 기표 마크가 제대로 찍히지 않았다면 같은 후보자란에는 기표를 다시 해도 된다.
같은 후보자란에 여러 번 기표를 해도 무효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같은 후보자란이라면 기호·정당명·성명·기표란 어디에 찍어도 그 후보자에게 유효한 표가 된다.
예전에 한 민원인이 "지역구 구의원 선거는 '중선거구제'로 한 개 선거구에서 여러 명의 당선자가 나오니까 그 숫자만큼 기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정당마다 그 선거구에서 선출하는 구의원 정수만큼 여러 명의 후보를 내다 보니 혼동이 될 수도 있지만 기표는 반드시 한 명에게만 해야 한다.
어려운 것 같지만 알고 나면 별것 아닌 경우가 많다. 선거도 그렇다. 조금은 복잡한 선거 절차이지만 4년간 우리 동네를 밝혀 줄 중요한 선거인 만큼 예습하고 복습하는 조금의 수고로움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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