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실학자 한치윤은 '해동역사'란 책에서 대구 약령시가 고려시대부터 있었다고 기록했다. 조선 효종 9년(1658년) 임금이 봄과 가을 춘령시와 추령시를 열도록 한 것부터 따져도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한약재 전문 시장이다.
대구 번화가인 동성로에서 멀지 않아 발걸음을 옮기기도 쉽다. 골목을 따라 한약 판매상과 한의원 등이 빼곡히 서 있다. 그 사이사이엔 카페나 음식점이 들어와 배를 채우며 잠시 쉬어가기도 편하다. 화교 출신이 운영하는 중국 음식점들, 술과 음식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종로도 지척이다.

한약재 상설전시관은 2011년 한의약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곳에는 상설전시실(한방역사실, 한방체험실), 전통문화교육장, 한방체험공방, 한복문화체험실, 한방족욕체험실, 옥상하늘정원, 야외한방족욕체험장 등이 갖춰져 있다. 상인들이 기증한 한방기구와 고서적, 희귀 한약재 등도 눈에 띈다.
한방의료체험타운에는 청년몰이 자리잡고 있다. 닭갈비, 닭강정, 떡복이, 돈까스, 우육면, 비빔밥, 샌드위치, 한방수제청, 디저트 등 다양한 음식을 파는데 사상체질을 고려해 손님에게 음식을 권한다니 들러볼 만하다.
(사)약령시보존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이곳에 남아 있는 점포는 140곳을 조금 넘는다. 인근에 현대백화점이 들어오기 전만 해도 약 370곳에 이르렀던 것에 비하면 규모가 줄었다. 그래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건 이곳을 지키는 이들의 노력이 있어서다. 이곳 점포 중 약 20곳은 '1점포 1박물관' 개념을 도입했다. 선대 때부터 사용하던 물품들을 점포 내에 전시, 손님들이 옛 정취와 전통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양대석 약령시보존위원회 이사장은 이곳이 오랫동안 한방 물류의 중심지였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한방 스파와 찜질방 등에 더해 백화점 형태의 판매장까지 갖춘 시설이 갖춰지면 더 많은 이들이 찾을 것"이라며 "10월 6일부터 10일까진 약령시 축제를 연다. 다양한 체험 행사를 준비하고 이른바 '대구 10미(味)' 음식점들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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