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최근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의 지각 출근 논란과 관련,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일정을 공개했던 것을 언급하며 비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시간 단위 일정공개 시스템은 이어받아 계속 하면 될 일인데, 이걸 제대로 안 하면서 자꾸 왜 말로 때우려 드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헌기 전 부대변인은 17일 오후 4시 43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대통령 측이 앞서 '대통령은 출퇴근 개념이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과연 그럴까? 일단 그렇다 치자"며 "그러면 시간 단위 일정공개 시스템이라도 유지해야지. 지금이야 정권 출범 초기이니 저런 모호한 이야기가 '근태' 이슈나 '공직자의 사생활' 이슈에 머물지만 진짜 문제는 모종의 사고가 터졌을때 생긴다"고 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중이었던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이 불분명했던' 7시간을 언급한 맥락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고와 관련해 제때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사안이다.
이어진 글에서 하헌기 전 부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기본적으론 일정을 분 단위로 공개했다. 당연히 비공개 일정도 있지만 최소한 '그 시간에 어디서 뭘 하는지' 정도는 공개한 것"이라며 "청와대가 이런 운영을 했던 이유는 전임 대통령 사례 때문이었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인해 제기된 문제를 보완하는 취지로 문재인 대통령이 분 단위 일정 공개를 실천했다고 설명했다.
하헌기 전 부대변인은 글에 청와대 홈페이지의 지난 2017년 5월 11일 및 10월 16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 공개 일정표를 첨부했다.


그는 "평소라면 '일은 똑바로 하나 몰라' 투덜대고 말거나, 별 신경 안 쓰고 넘어가던 것도 막상 사고가 터졌을 때, 그 시간에 대통령이 뭘 하고 있는지 은폐되면 문제가 심각해지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7시간'처럼"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낮술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하라는 당부를 했다'고 전한 한 언론 보도를 두고 대통령실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것을 가리키는듯, "낮술을 하건 근태가 자유롭건 다 좋다. 일만 제대로 하면 무슨 상관이겠는가. 게다가 퇴근 한다고 국가와 사회에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게 아니니, 일과 시간 관계없이 모든 '상황'에 대응해야할 대통령에게 출퇴근 개념이 없다는 것도 내 개인적으론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그 시간에 뭘 하는 지' 일정이 공개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헌기 전 부대변인은 "벌써 북이 마사일을 쐈는데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열리지 않았다고, '그 시간에' 대통령이 퇴근을 했느니 집무실 안에 있었느니 같은 것 따위로 갑론을박이지 않은가"라고 물으면서 "보통 음모론이라는게 '설명이 안 되니까' 납득이 안 되는 빈 공백에 상상력이 끼어들면서 자라는 것이다. 대체 그걸 왜 방치하며 그런 사회적 에너지 소모를 왜 하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이 했던 것 중 승계할 건 승계하겠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시간 단위 일정공개 시스템은 이어받아 계속 하면 될 일인데, 이걸 제대로 안 하면서 자꾸 왜 말로 때우려 드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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