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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희 "대구에 IB 프로그램 교육 완성시키는 것이 제 소명"

대구시교육감 재선에 도전한 강은희 현 교육감이 17일 오후 대구 중구 삼덕동에 마련된 선거 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시교육감 재선에 도전한 강은희 현 교육감이 17일 오후 대구 중구 삼덕동에 마련된 선거 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후보가 17일 "대구의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교육이 완전히 뿌리를 내리고 완성되는 것이 저의 2기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날 대구 중구의 선거사무소에서 이뤄진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의 IB 교육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를 안착시키기 위해선 재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강 후보는 경북대 물리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교사, 기업인, 국회의원, 여성가족부장관을 거쳐 지난 2018년 대구시 교육감 선거에 첫 당선됐다.

강 후보는 1기 임기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한 IB 교육이 뚜렷한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인 IB본부(IBO)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인증 학교교육 프로그램이다. 자기 주도적 학습을 특징으로 한다.

강 후보는 "지금 고교 2학년이 월드스쿨 1회인데 이 아이들의 변화가 놀랍다. 학습에 좀 더 능동적이고 몰입하는 모습이 확실히 보인다"며 "선생님들도 IB 교육을 통해 자신이 성장하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신다. 교사가 학생에게, 학생이 교사에게 피드백을 해주며 학교 전체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학 수업을 참관했는데 아이들이 기계적인 풀이방식에서 벗어나 수학 개념을 정말 활발하게 탐구하고 학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어 수업에선 영어로 대화하는데 자기가 다소 틀리게 말하는 데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더라.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자기 주도 학습 덕분"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정시 확대 기조에 대해선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강 후보는 "학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데에는 수시전형이 조금 더 도움이 된다는 걸 교육 현장에 직접 느꼈다. 대선을 전후해 여야 모두 정시 확대를 주장하고 있어 우려가 많이 된다"며 "정시가 무조건 공정하지 않다. 정시생 다수가 재수생이나 반수생이 차지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로 촉발된 입시 공정성의 문제는 대학 책임성 강화, 정기적인 감사 등을 통해 정교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관련해선 "지난 정부에서 국가 정책으로 강력하게 밀어붙였고 학교 현장에서도 수년 간 준비를 해오고 있다"라며 "다만 아이들이 남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을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선택지는 다양해지는데 공급자 입장에선 전문성을 가지고 수업을 해 줄 수 있느냐의 문제도 있다. 당장 한 사람의 교사가 여러 교과를 가르쳐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금처럼 자기가 전공한 교과를 가르치는 수준의 질을 담보할 수 있도록 보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대구시교육감 재선에 도전한 강은희 현 교육감이 17일 오후 대구 중구 삼덕동에 마련된 선거 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시교육감 재선에 도전한 강은희 현 교육감이 17일 오후 대구 중구 삼덕동에 마련된 선거 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강 후보는 장애학생에 대한 맞춤형 교육 정책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장애 종류, 중증도, 상황에 따라 아이들의 상황이 다 다르지만 학교 현장에선 똑같이 교육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성을 하게 된다"며 "이번에 설립한 대구인지유치원은 아이들의 발달장애 상황에 따라 구체적으로 훈련하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장애아동은 유치원, 초등학교 등 입학 초기단계에서부터 개별화된 특성을 관찰해 훈련과 교육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는 철학 떄문이다"고 했다.

끝으로 강 후보는 "교육 혁신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지속가능한 체계를 가지고 꾸준하게 실천했을 때 가능하다"며 "대구시 교육감과 정책이 확 바뀌어 현장이 당황하면 안 된다. 제가 단계적으로 교육 혁신을 이끌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사실 교사 출신이긴 하지만. 교육감 하기까지 많은 경험을 한 편이다. IT 기업인, 국회의원, 여가부장관 그리고 교육감을 거치면서 제 스스로도 성장하고 제가 보는 시각도 많이 바뀌고 넓어졌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대구 교육에 접목시키면서 미래를 위한 주춧돌을 놓는 게 제 소명"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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