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DI, 올해 경제 성장률 3.0%→2.8% 하향 조정

한국개발연구원, '2022년 상반기 경제전망' 발표
물가상승률 1.7%→4.2%… "4분기부터 내려 내년 2.2%"

세계 밀 생산량 2위인 인도가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함에 따라 국내 식품 물가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의 모습. 연합뉴스
세계 밀 생산량 2위인 인도가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함에 따라 국내 식품 물가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대 후반으로 내렸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국제유가 급등세 등 영향으로 4.2%로 대폭 올렸다.

KDI는 18일 '2022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한 3.0%에서 낮춘 수치다.

KDI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2.5%보다는 높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3.0%보다는 낮다. 정부(3.1%)와 한국은행(3.0%)보다도 낮다.

1분기 민간소비가 부진했던 점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주요국 금리 인상,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KDI는 밝혔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내수 둔화에도 수출이 개선되면서 완만한 경기 회복을 지속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설비투자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건설투자도 비용 상승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민간소비가 방역 조치 해제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재정 지원 효과로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내년에도 민간소비의 견실한 회복세는 유지되겠으나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면서 연간 성장률이 2.3%로 올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KDI는 올해 물가 상승률을 4.2%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했던 1.7%에서 대폭 상향 조정한 것으로 국내외 대부분 기관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KDI는 올해 원유 도입단가(두바이유 기준)를 배럴당 105달러로 전망했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경기 둔화로 수출·투자 여건은 악화하는데 유가 급등 등으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하다는 게 KDI 분석이다.

이에 더해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까지 고려해 올해 물가 상승률을 4.2%로 전망했다는 것이다.

KDI는 내년에는 원유 도입단가가 92달러 정도로 소폭 하락해 국제유가 안정으로 물가 상승세가 완만해져 연간 2.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올해 2∼3분기에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4분기부터는 조금 내려가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물가 안정 목표인 2% 근방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이렇게 되려면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는 통화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회복세를 제약할 위험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KDI는 "원자재 수급 불안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장기화하거나 중국 경기가 급락하는 경우 수출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하고 경제 기초여건이 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제약될 경우 우리 경제의 회복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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