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장사 영업이익 높은데…순익은 13% 급감

코스피 영업이익 50조5105억…분기 기준 사상 두 번째 기록
순이익 41조6910억원에 불과…인플레이션 영향에 마진 줄어
2분기 이후 이익 모멘텀 약해질듯

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2,620대를 지켜낸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4포인트 오른 2,625.98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2,620대를 지켜낸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4포인트 오른 2,625.98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사상 두 번째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상장사가 거둬들인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0% 넘게 줄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급난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에 2분기에는 실적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08개사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0조5천10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43% 늘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두 번째 실적이다. 매출액은 660조9천143억원으로 24.18%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 1천50곳의 연결기준 매출액도 62조7천66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89% 늘었고, 영업이익(4조2천833억원)은 26.02% 증가했다.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이 양호한 실적을 낸 덕이다.

다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은 41조6910억원으로 13.79% 감소했고, 코스닥 상장사 순이익은 3조3천277억원으로 2.8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매출액 대비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마진이 줄어든 탓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 희비는 엇갈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연결 결산실적 기준 17개 업종 중 운수창고업(294.16%), 전기·전자(92.28%), 섬유·의복(83.89%) 등을 비롯해 12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전기가스업(적자전환), 건설업(-37.31%) 등 5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한국전력이 막대한 적자를 내면서 전기가스업의 영업손실은 1분기에만 8조2천402억원에 달했다.

금융업 중에서는 금융지주(14.45%), 은행(8.73%)의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증권(-34.16%), 보험(-31.80%)은 감소했다.

2분기에는 전 세계 금리 인상과 환율 상승 등 대외 변수에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 영향이 반영돼 상장사들의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금리도 많이 오르고 환율도 뛰는 탓에 수입 비중이 높거나 대외 부채가 많은 기업은 2분기 실적이 악화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2분기부터 중국 봉쇄 영향이나 정책 금리 인상에 대한 금융 비용 부담 등이 기업 실적에 영향을 주면서 이익 모멘텀이 약화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고물가는 당분간 유지돼 하반기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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