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열전 막 오른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승부 가를 변수는?

새 정부 출범을 바라보는 여론 추이와 여야를 막론하고 터지고 있는 성 비위 사건 등이 핵심 변수 될 전망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건물 외벽에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건물 외벽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우리 모두 투표해요', '선거일 6.1' 등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지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제8회 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새 정부 출범을 바라보는 여론 추이 ▷여야를 막론하고 터지고 있는 성 비위 사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와 문재인 전 대통령 행보 ▷투표율 등이 선거결과를 가를 변수로 보고 있다.

먼저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가 대통령선거를 치른 지 불과 석 달 만에 실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선거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허니문 기간이고 취임식과 청와대 개방 등 각종 이벤트가 한창 진행 중이라는 점은 여권에 유리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반면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서 드러난 난맥상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내각 후보자들의 각종 비리의혹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치러지는 선거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여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야당 쪽으로 완전히 기운 국회 상황을 고려하면 야당이 내세우고 있는 정권견제론도 큰 반향을 일으키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거를 눈 앞에 두고 터진 성 비위 의혹도 판세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성 비위 의혹을 받던 박완주 의원을 신속하게 제명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양당정치의 폐해를 파고들겠다고 나선 정의당에서도 성폭행 무마 의혹이 나오면서 선거국면이 소용돌이치는 분위기다. 여기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의혹도 불씨가 남아 있어 선거국면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성 비위'라는 단어 자체가 민주당에 불리한 화두이기 때문에 선거 시작 전부터 무척 곤혹스럽다"며 "정권견제론을 앞세우고 정책과 인물을 중심으로 선거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벼랑으로 몰린 민주당이지만 마지막 한 가닥 희망은 있다. 선거운동기간 중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는 이벤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오는 22일 즈음 진행될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회동을 통해 문 전 대통령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을 규합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이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도 관심사다.

이와 함께 선거 당일 투표율도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을 가동할 수 있는 현직 단체장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완승을 거둔 민주당 입장에선 투표율이 낮기를 바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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