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지방선거 공식 선거전 오늘 개막…유권자가 일꾼 잘 뽑아야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부터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17개 광역단체장과 226개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들을 뽑는다. 정당 공천이 없는 17개 시·도교육감 선거와 7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같이 실시된다.

지방선거는 지역사회와 주민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등을 뽑는 선거다. 투표로 선출된 지역 일꾼들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4년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운명이 달라진다. 이런 이유에서 지방선거는 대통령·국회의원 선거 못지않은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부정적 의미에서 종전과 다른 양상을 보여 우려가 크다. 지방선거임에도 현장에서 '지방'이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 선거 후 두 달여 만에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데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사실상 선거 전면에 나서 대선 연장전 성격이 짙다. 특히 이 상임고문의 국회의원 선거 출마와 지방선거 지휘는 지방선거를 대선 2라운드로 변질시킨 결정적 요인이 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면면이나 공약 등을 꼼꼼히 따져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윤 대통령과 이 상임고문에 대한 지지 여부나 정당을 보고 표를 던질 개연성이 많다. 지방선거가 중앙 정치에 의해 오염되는 상황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때일수록 후보들과 유권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후보들은 지역 발전을 이끌 정책과 비전 경쟁에 힘을 쏟아야 한다. 유권자들은 상식과 이성을 적극 발휘해야 한다. 생각하고 판단하는 행위는 민주시민과 자치시민의 소중한 책무다. 후보들의 공약이 상식적인지, 언행이 이성적인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자신이 사는 지역의 현안이 보이고, 그 가운데 우선순위를 가릴 수 있고, 자신의 삶을 개선할 후보를 찾을 수 있다. 유권자들이 엄중한 잣대를 바탕으로 옥석을 제대로 가려 지역 일꾼을 뽑아야 한다. 제대로 된 지역 일꾼을 뽑아야만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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