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마운드의 미래 황동재가 명품 투수전을 펼치고도 홈런 한 방에 끝내 고개를 숙였다.
다만 무려 11명의 타자를 범타 처리하는 등 빠른 구속의 공은 아니지만 타자들의 타이밍을 뺐는 승부에서 우위를 점하며 최근 살아난 삼성 선발진의 한 축으로 성장세를 보여줬다는 점에선 높은 점수를 받았다.
18일 대전 한화이글스전에서 삼성 선발로 출격한 황동재는 6⅔이닝 10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3실점으로 올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바꿨다. 앞서 황동재는 지난 11일 대구 SSG전에서 6탈삼진을 기록했던 바 있다.
이날 경기에 앞서 5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1승,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던 황동재는 주전 선발로서 기대감을 계속 이어갔다.
한화 선발 김민우를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날 김민우 역시 3회 피렐라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긴했지만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초반은 황동재가 지배했다. 속구 평균 구속이 시속 130㎞대 수준이지만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조합한 제구력 앞에서 상대 타자들은 번번히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1회 선두타자 터크먼에게 안타를 내준 뒤, 5회 노시환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무려 연속으로 11명의 타자들의 출루를 허용치 않았다. 내야 수비진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7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황동재는 정은원과 노시환까지 차례로 삼진을 잡아내며 이날 완벽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끝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고 노수광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곧 이어 하주석에게 3점포를 내주면서 시즌 2승을 올릴 기회도 함께 날려버렸다.
경기는 삼성이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김헌곤과 대타 최영진의 연속 안타, 대타 강민호의 2타점 적시타까지 차례로 터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주자 만루 상황, 계속된 공격 기회에서 오재일이 희생플라이와 피렐라의 재치 있는 기습 홈 스틸로 경기를 뒤집었다. 9회말 삼성의 오승환이 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5대3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이날 경기 전 삼성 내야수 오선진이 직접 절도범을 잡아 경찰로부터 표창장을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구단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선진은 지인이 가방을 도난당한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동일한 제품을 중고거래 앱으로 검색하다 한 이용자가 비슷한 가방을 판매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구매 의사를 밝힌 뒤, 직접 만나 가방의 출처를 물었을 때 판매자가 갑자기 도망치자 오선진은 약 200m를 추격해 그를 붙잡아 경찰서에 인계했다.
경찰 조사에서 판매자가 팔려고 한 가방은 지인이 도난 당한 가방이었고 판매자는 비슷한 수법으로 절도를 했던 상습범으로 파악됐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오선진에게 감사의 의미로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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