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포항 남구 출정식 '시끌'…무소속연대 관계자들과 충돌

송도해수욕장 자리 선점 싸움에 승강이 벌어져
일부 지지자들 김병욱 국회의원 향해 욕설…한 때 대립각 팽팽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19일 열린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출정식에서 김병욱 국회의원이 농성 중인 무소속연대 측 지지자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SNS 캡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19일 열린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출정식에서 김병욱 국회의원이 농성 중인 무소속연대 측 지지자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SNS 캡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별 출정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항 남구지역에서 무소속연대와 국민의힘이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9일 오전 10시쯤 국민의힘 포항시남구·울릉군 후보자 및 지지자들은 포항 남구 송도동에 모여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정식은 포항남·울릉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병욱 국회의원과 이강덕 포항시장 후보를 비롯해 포항시 남구 후보자 전원 및 선거운동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당초 출정식은 송도해수욕장 입구인 해녀상 앞 광장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레 약 1km 떨어진 포항수협 송도활어센터 앞으로 변경됐다.

이번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뭉친 '무소속희망연대'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시민들이 국민의힘 출정식에 앞서 해녀상 앞 자리를 선점하고 농성에 돌입한 탓이다.

결국 국민의힘은 장소를 옮겨 출정식을 진행했으나 이곳까지 따라온 시민들은 김병욱 의원이 나타나자 이번 공천 과정에서 '낙하산 등 사적 공천' 의혹을 제기하며 김 의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김 의원의 몸을 잡아 채거나 욕설까지 내뱉으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미 출정식을 먼저 예고한 위치였음에도 불필요한 마찰을 방지하고자 양보를 한차례 했다. 그런데도 출정식이 진행되는 내내 무소속연대 선거운동원들이 조직적으로 방해에 나섰다"면서 "무소속연대 측의 두번에 걸친 출정식 방해는 계획적인 행위였으며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무소속연대 관계자는 "포항이 넓은 도시도 아니고 선거 유세 장소를 돈을 내고 빌리는 것도 아닌데 누가 먼저 선점한다는게 무슨 의미냐"며 "송도는 김 의원의 사적 공천으로 기존 기초의원이 탈락한 피해지역이다. 피해를 본 주민들이 국민의힘에서 굳이 송도에 출정식을 열자 모욕을 느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답했다.

해당 충돌 장면은 당시 출정식에 참석했던 한 시민의 녹화 영상을 통해 현재 SNS 등으로 퍼져나가는 상황이다.

김병욱 의원은 "포스코홀딩스(지주회사) 사태를 겪으며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포항에, 그것도 송도동에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해 출정식 장소를 정한 것"이라며 "무소속 분들 모두 한때 국민의힘에 계셨지 않느냐. 흰옷(무소속연대 단체복)이든 빨간옷(국민의힘 당원복)이든 서로 생각이 다를 뿐 틀리다고 생각지 않는다. 선거 뒤 웃으며 뵙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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