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관영매체 '제로 코로나 자화자찬'…누리꾼 비판글·댓글 줄삭제

웨이보에서 누리꾼들 "관영 중앙(CC)TV, 제로코로나 옹호하려 사실 왜곡" 지적
외신 원문 번역해 알리며 "언론인이 검증도 않나"…게시물·댓글 대부분 삭제돼

19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까르푸 매장에서 직원들이 물건값 계산을 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나눠주는
19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까르푸 매장에서 직원들이 물건값 계산을 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나눠주는 '초청장'이 있는 사람만 매장 출입이 허용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가 정부의 방역 정책 '제로 코로나'를 맹목적으로 옹호 보도하자 반감을 느낀 중국 누리꾼들이 정확한 사실을 퍼뜨리거나 정책·보도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 같은 비판 게시물과 댓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줄줄이 삭제됐다.

2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는 '오미크론 노인 사망률 독감의 7∼8배'라는 해시태그가 핫이슈에 올랐다. 해시태그는 중국 관영 중앙(CC)TV의 보도와 함께 태그됐다.

누리꾼들은 "CCTV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옹호하느라 사실을 왜곡한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해당 보도가 인용한 자료에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노인의 오미크론 사망률이 0.75%로 독감보다 7∼8배 높다고 나와 있고, 심지어 백신을 접종하면 독감보다 훨씬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 소스가 된 외신 보도를 직접 번역해 공유하기도 했다.

누리꾼은 "(언론인이) 데이터를 다룰 때는 신중해야 한다. 제대로 검증도 않고 기사를 보도해서는 안 된다"며 "(관영 매체의) 보도에는 백신 미접종이라는 단어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해당 게시글은 빠르게 퍼져나갔으나 머지않아 원문과 공유글 대부분이 삭제됐다.

CCTV 보도에 달린 비판 댓글도 일제히 지워졌다.

19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까르푸 매장 앞에서 장을 본 시민들이 물건을 담은 봉지를 들고 귀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최근 상하이 봉쇄를 일부 완화했지만, 대중교통과 차량 운행은 허용하지 않아 주민들은 직접 물건을 집까지 옮겨야 한다. 연합뉴스
19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까르푸 매장 앞에서 장을 본 시민들이 물건을 담은 봉지를 들고 귀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최근 상하이 봉쇄를 일부 완화했지만, 대중교통과 차량 운행은 허용하지 않아 주민들은 직접 물건을 집까지 옮겨야 한다. 연합뉴스

중국 누리꾼들은 봉쇄 해제를 앞둔 상하이의 방역 정책도 소리높여 비판했다. 당국이 봉쇄 해제 일정을 안내하지 않는가 하면, 봉쇄를 풀더라도 도시가 이전처럼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이유다.

한 누리꾼은 상하이 방역 정책을 풍자하려 직접 만든 영상에서 "중국 내 모든 국민은 상하이가 곧 봉쇄 해제될 것이라고 하지만, 정작 상하이 사람들은 모른다"고 지적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주거 단지 밖으로 외출이 가능하다는 데 정작 밖에 나가도 갈 곳이 없다. 기차역과 공항이 다시 문을 열었다는데 자가용 운전과 대중교통 운행이 금지돼 갈 방법이 없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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