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친정권 검사'로 분류됐던 인사들 다수에 대해 17일 한동훈 신임 법무부 장관 취임 다음날인 18일 발표된 23일자 검찰 인사에서 사실상 '좌천'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20일 해당 주요 인물들의 이임식이 일제히 열려 주목됐다.
각자 '언중유골(言中有骨)' 취지로 한마디씩 남겼다.
▶이정수(사법연수원 26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통해 "제가 검사 생활을 하는 동안 검찰은 늘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었다. 개혁과 변화의 연속이었고 최근 '검수완박' 국면은 진행 중이다. 실체 진실을 밝히는 당당한 검찰, 동시에 억울함을 경청하고 아픔에 공감하는 검찰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의 귀함을 알고 존중하자"며 "생각의 다름을 이해하자. 역지사지하며 소통하고 화합을 할 때 우리 주장의 울림은 더 커진다"고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심재철(27기) 서울남부지검장도 같은날 서울남부지검 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과잉된 정의는 진정한 정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임사를 통해 "평소 강조하는 '공정한' 정의', '관대한 정의'를 부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재철 지검장은 "정치적 중립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검찰은 그 존립 자체가 위태롭게 된다. 권력과 검찰이 한 몸이 된 거 아닌가 하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가능할지 걱정하는 국민들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중립을 위한 우리 검찰 가족 개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 국민들이 보시기에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각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정의가 지나치면 잔인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검찰 선배들이 강조해왔던 것처럼 절제된 수사, 사람과 기업을 살리는 수사를 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성윤(23기) 서울고검장은 당일 오전 청사에서 간부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이임식을 진행했다. 그는 이임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감사 취지의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이성윤 서울고검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모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을 받았다. 또한 이정현(27기) 대검 공공수사부장, 이종근(28기) 서울서부지검장도 같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맡게 된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사건 수사 방해' 의혹을 제기했던 임은정(30기)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대구지검 중경단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김관정(26기) 수원고검장은 직을 유지해 함께 주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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