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방한했다.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에서 한국을 첫 행선지로 택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서 첫 일정을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을 택했고, 이 자리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동행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쯤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의 환영을 받은 후 곧장 삼성전자 평택공장으로 향했다. 취임 직후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회의에 등장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2박 3일 방한 일정의 시작부터 반도체 공장부터 달려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곳에 먼저 와있던 윤 대통령과 만나 악수로 첫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방명록 대신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 예정인 3나노미터 웨이퍼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서명했다. 이후 두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맞아 법원이 재판 불출석을 허가한 이 부회장의 안내로 세계 최대 반도체 라인이 조성되는 3공장 현장을 둘러봤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에 170억달러, 한화 약 2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미국 정부가 재건을 추진하는 반도체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반도체 공급망 관련 회의마다 삼성 측을 참석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첫 일정은 과거 한미동맹이 안보 위주였다면 이제는 반도체를 통한 한미 경제안보 동맹 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윤 대통령도 이날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산업현장 공식 방문인데,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가치 동맹을 기반으로 했던 양국 간의 군사동맹을 경제동맹으로까지 확대해왔고,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안보동맹, 기술동맹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한 일정에 국내 기업인과 만남이 잇따라 예정돼 이 같은 해석에 더욱 힘을 싣는다.
21일 열리는 공식 환영만찬에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5대 그룹 총수와 6대 경제단체 수장이 모두 참석한다. 방한 마지막 날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일정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이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70억달러를 들여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편, 21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에서는 대북 문제와 관련해 문재인정부에서 중단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복원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모함이나 전략폭격기, 핵잠수함 등을 포괄하는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와 한·미 연합훈련 재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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