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통사고 이후 복귀해 두 번째 대회를 치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부상 여파로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기권했다.
우즈는 22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파70·7천556야드)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7개, 트리플 보기 1개로 9오버파 79타를 기록한 뒤 대회에서 기권했다.
우즈가 PGA 데뷔 후 메이저 대회를 다 치르지 못하고 경기장을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아마추어 시절인 1995년 US오픈에서 2라운드 도중 손목을 다쳐 기권한 바 있다.
우즈가 이날 적어낸 79타는 그가 PGA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가장 저조한 기록으로, 우즈는 사흘 합계 12오버파 222타로 공동 76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경기에서 물러났다.
1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적어내 공동 99위에 머물렀던 우즈는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공동 53위로 가까스로 컷을 통과했다.
교통사고 이후 돌아와 치른 2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하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2라운드 종료 후 "다리가 몹시 아프다"고 고백한 우즈는 3라운드에서 더는 대회를 치르기 힘든 컨디션을 보였다.
2번 홀(파4)에서 티샷이 물에 빠져 보기를 기록한 우즈는 6번 홀(파3)에서 또다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7번 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한 뒤 9번∼13번 홀에선 4연속 보기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15번 홀(파4)에서 약 11m의 퍼트를 성공시켜 버디를 잡아낸 것이 위안거리였다.
우즈는 3라운드를 마친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좋은 샷을 치지 못해 결과적으로 좋지 못한 스코어를 기록했다"면서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없는 몸 상태임을 인정했다.
우즈의 기권으로 어수선한 대회 분위기 속에서 PGA 투어에서 아직 우승이 없는 미토 페레이라(칠레)가 3라운드에서 사흘 합계 9언더파 201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지난 2020-2021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페레이라는 지난해 9월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단독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 우승자 이경훈(31)은 사흘 합계 3오버파 213타로 공동 36위에 머물렀고, 김시우(27)는 9오버파 219타로 공동 70위까지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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