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박3일간 한국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난 가운데, 일본의 보수성향 언론이 또 정상 만찬의 '반일코드'를 검열하고 나섰다.
산케이 신문은 21일 '만찬요리는 한미 공동연출...'반일' 메뉴 없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미·한(한미일) 협력을 중시하는 윤석열 정권의 손님 접대는 지극히 상식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번 한미 정상 만찬에는 '반일(反日) 메뉴'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 2017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 때 '독도 새우'가 나와 일본이 강하게 반발했던 것을 의식, 이번 정상 만찬에 어떤 음식이 나왔는지 별도로 취재해 기사화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변인실이 밝힌 한미 정상 공식 만찬 메뉴는 '팔도 산채 비빔밥'과 '미국산 소갈비 양념구이' 등 이었다. 디저트로는 쌀케익, 미국산 견과류와 오렌지 젤리, 국내산 산딸기, 배 등이 나왔고, 만찬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한국인 소유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에서 생산된 레드와인 '바소'가 올랐다.
산케이는 "미국산 소고기를 한국식으로 양념한 갈비구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서 한국인이 경영하는 와이너리의 와인이 나오는 등 양국간 '공연'이 연출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산 송이죽, 산채비빔밥 외에 미국산 땅콩, 오렌지로 만들어진 디저트와 한국에서 식후에 즐겨 마시는 매실주스도 제공됐다"며 "청와대는 '먼길을 오느라 고생한 미국 대통령의 피로회복을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 2017년 11월 트럼프 방한 당시 청와대가 기획한 '독도 새우' 메뉴(독도 새우를 넣은 복주머니 잡채)에 대해 격하게 반응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가 독도 새우 한 마리가 통째로 접시에 담긴 사진을 공개하자, 일본 정부는 외무성, 주한대사관 등 다양한 경로로 한국에 항의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이 공개적으로 한국에 못마땅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산케이는 당시에도 '반일 만찬'이라는 주제로 비판 기사를 쏟아냈는데 이번에도 "한국의 문재인 전 정권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방한 때 만찬에 한국이 불법 점거하는 '다케시마'의 한국명인 '독도'를 따서 이름 붙인 새우 요리를 내놓아 일본의 반발을 부른 바 있다"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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