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한국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빨리 성사됐던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이 22일 일정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지로 한국을 방문, 그 의미를 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오산 공군기지 방문을 끝으로 2박 3일 간의 모든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까지 일본에 머무르면서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미일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오후 대통령 전용 공군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삼성 반도체 평택캠퍼스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첫 대면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로 공장을 둘러보고 기술동맹을 선언하는 한미 정상 공동 연설이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튿날인 21일인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분향한 뒤 대통령실 청사로 이동해 윤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대응, 경제 안보, 역내 협력 등이 핵심 의제로 논의됐는데,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전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담은 청사 5층 집무실과 접견실에서 소인수 회담, 환담, 확대 회담 순서로 이어졌고, 대통령실이 애초 예상했던 90분 넘어선 109분 동안 열렸다. 이후 지하 1층 강당에서 양국 대통령의 공동 기자회견도 진행됐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정상회담과 관련, "핵심 성과는 첫째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비전을 확인했다는 것"이라며 "자유와 인권과 같은 보편적인 것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안보 번영에 기여하는 한미동맹을 구현하게 됐다"며 밝혔다.
또 "둘째로는 '행동하고 실천하는 한미동맹'을 성과로 뽑을 수 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국의 확장억제 조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협의체를 조속히 재가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경제안보 기술동맹 구축'과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현안의 역할 확대'를 또 다른 성과로 꼽았다.
특히 미국 주도로 출범하는 신(新)경제통상 협력체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와 관련해선 "초기에 우리가 직접 들어가 이른바 룰세팅에 참여하고 우리에게 유리한 룰세팅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도 24일 일본에서 열리는 IPEF 출범 선언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다.
IPEF 참여로 인한 중국과의 관계 악화 우려에 대해서도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은 "특정 국가를 배제하기보다는 상호보완적 국가들끼리 공급망 안정을 가져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겠다는 단 한번의 논의도 없었고, 양국 정상의 전체 성명에도 관련 문구는 단 한 줄도 없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후 윤 대통령 주최로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오산 공군기지를 방문, 한미 장병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한 뒤 일본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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