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삶과 꿈을 담은 민화에서 K-아트 민화로…대구대 민화전 개최

10월 28일까지 대구대 성산복합문화공간
권정순·김민수 작가 컬래버레이션

민화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대구대 성산복합문화공간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민화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대구대 성산복합문화공간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민중에 의해 태어나, 민중에 의해 그려지고, 민중에 의해 사용된 그림. 한때 비전문 화가나 일반 민중의 그림으로 여겨졌던 민화는 이제 우리 민족의 생활 정서와 사상을 가식 없이 드러낸 만민(萬民)의 그림으로 평가된다.

가장 한국적인 그림, 민화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전시가 대구대 성산홀 L층 성산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삶과 꿈을 담은 민화에서 K-아트 민화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전통 문화가 시대를 넘어 세계에서 주목하는 K-아트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 민화의 아름다움을 이어오고 있는 권정순 작가와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는 김민수 작가의 컬래버레이션 형식 전시다.

권 작가는 (사)한국전통민화연구소 대표, (사)한국민화협회 대구경북지부장, (사)한국민화협회 부회장, 계명대 한국민화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국내 대표 민화 화가다.

김 작가는 민화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대구예술발전소, 수성아트피아, 대구 롯데백화점 VIP라운지, 서울 YTN 아트스퀘어 등에서 모두 26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중국 베이징과 대구예술발전소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민화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대구대 성산복합문화공간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민화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대구대 성산복합문화공간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전시는 ▷1부-기꺼운 우리 민화 ▷2부-소망 담은 우리 민화 ▷3부-현대 민화로 구성된다.

1부는 권 작가의 호작도(虎鵲圖), 즉 까치와 호랑이 그림으로 대표되는 세화(歲畫·새해 맞이 그림)를 통해 반가운 손님처럼, 좋은 소식처럼 생활 속에 함께 한 민화를 얘기한다.

2부에서는 무병장수·만수무강의 바람을 담은 십장생도와 입신양명의 상징인 책가도를 소개한다. 산과 바위, 꽃과 새, 서책과 화병 등 온갖 자연과 인공의 물상에 투영했던 선조들의 기원과 염원을 엿볼 수 있다.

3부는 김 작가의 현대 민화를 소개한다. 슈퍼맨과 원더우먼, 루이비통 백이 등장하는 현대 책거리 작품과 민화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아트상품, 아트토이 등을 전시해 새로운 창작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관람객이 민화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체험도 마련됐다. 십장생도와 책가도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 책가도의 물상으로 모빌 방향제를 만드는 체험존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김성진 대구대 중앙박물관장은 "BTS가 터트린 K-팝에 이어, 오징어게임으로 증폭된 K-문화에 대한 세계적 열광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입증하며, 우리의 보편적 정서가 세계에서도 통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한류 신드롬 속에 K-아트의 선두주자로 주목받는 우리 민화에 대한 이야기"라며 "이번 전시가 단순히 민화를 이해하고 작품 감상하는 기회를 넘어, 민화를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28일까지 이어지며, 월~금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단체 관람 예약 시 학예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053-850-5624.

민화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대구대 성산복합문화공간 전시장 전경. 대구대 제공
민화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대구대 성산복합문화공간 전시장 전경. 대구대 제공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