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 재산 내놓았던 박자연 할머니 또 장학금 800만원 전달

성주 가천중 입학생·졸업생 8명에게 각각 100만원씩

성주군 가천면 박자연(왼쪽) 할머니가 가천중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성주군 제공
성주군 가천면 박자연(왼쪽) 할머니가 가천중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성주군 제공

혼자 평생을 일구어온 거액의 전 재산을 지역사회에 내놓았던 80대 할머니가 또 다시 고향 학교에 8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해 감동을 준다.

경북 성주군 가천면 용사리 박자연(87) 할머니는 지난 21일 자신의 집에서 가천중학교 입학생 및 졸업생 8명에게 각각 1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그는 "큰 돈은 아니지만 학생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할머니를 안아드리며 감사를 표했다.

박 할머니는 2021년 가천중에 700만 원, 2020년 가천초교에 340여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자신 소유 토지, 건물, 미술소장품 등 11억2천600만 원(감정가) 상당의 전 재산을 성주군에 기부했다. 당시 할머니는 "내 고향 성주를 위해 작은 기여를 하고 싶었다. (기부한 것들이) 성주군민을 위한 재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가천면 용사리가 고향인 박 할머니는 젊은 시절 서울에서 식당 운영으로 자수성가 했다. 이때 독립운동가 심산 김창숙 선생, 이상희 전 내무부 장관 등과 인연도 맺었고, 폐교된 가천고 설립에도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진다. 1989~1991년 서울 한별라이온스클럽 회장을 역임했고, 2016년부터 고향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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