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5년간 쓰던 도로가 신축아파트 부지로…뿔난 사월동 주민들

지구단위계획상 '통개발' 원칙에 도로 폐쇄 불가피… "우회로 위험하고 불편해"
사업부지 인접 2개 아파트단지 약 1천800여가구 현수막 내걸고 반발

대구 수성구 시지2차사월보성타운 주민들이 아파트 건축으로 인한 기존 도로 폐도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도로.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 수성구 시지2차사월보성타운 주민들이 아파트 건축으로 인한 기존 도로 폐도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도로.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 수성구 사월동 재건축 사업으로 440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 단지가 신축될 예정인 가운데 주변 1천800여 가구 아파트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업 부지 내 도로가 폐쇄되는 대신 우회로가 신설되지만 위험하고 불편해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23일 오후 수성구 사월동 A아파트 단지 앞과 욱수천을 건너는 사월1교에는 '기존도로 폐쇄 결사반대'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최근 대구시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현실화되면 기존에 주민들이 이용하던 길이 폐쇄되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12일 교통분야를 포함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승인신청 절차만 남기고 있다.

사월1교에서 사월교회로 이어지는 기존 도로는 길이 150m, 폭 5~7m로 간선도로인 달구벌대로까지 비교적 곧게 연결된다.

주요 상권 및 생활 기반 시설이 달구벌대로 방면에 밀집한 A아파트 단지(1천498가구)와 B아파트 단지(362가구) 주민들이 수시로 이용하는 길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폐도 관련 정보를 접한 직후 600여명의 반대 서명을 제출하는 등 편입 반대 의견을 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대구시는 이 부지가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부지 전체를 개발하는 게 원칙이어서 단지 내에 도로를 둘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 부지를 나눠 도로를 그대로 유지하려해도 관련 규정 상 분할한 부지의 면적이 최소 1만㎡ 이상 돼야 한다"면서 "이 부지는 분할 시 한쪽 면적이 3천㎡가 조금 넘는 정도여서 법적으로 부지 분할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건축 심의 과정에서 신축 아파트 단지 동편에 우회로를 개설한다는 대안을 내놨으나 주민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A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금 이용하는 도로가 차량을 운행할 때도 안전하고, 거리 상으로도 가깝다. 계획된 우회로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사고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사업자의 최종 사업승인신청과정에서 세부적인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도로 폐쇄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차량 소통 방안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가 있었고 우회로 개설 이전까지는 기존 도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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