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6)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블로그가 또 다시 발견됐다. 미성년자 성 착취물 제작·유포 혐의 등으로 징역 42년을 확정받은 조주빈은 지난 2월에도 형량이 과하다는 글을 수감 중에 올려 지탄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네이버 블로그에는 조주빈으로 추정되는 A씨가 "나야. 오랜만이네. 난 그리 잘 지내지 못했다"라고 근황을 전한 글이 올라왔다. 그는 "블로그가 차단된 이후 구치소 측의 방역 실패로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이 벌어졌는데 나 또한 피해 갈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장(제원) 의원님 아들(노엘) 정도 되어야 신경 쓰지 나 같은 인간들은 방치하거든"이라며 "믿지 못할 사건사고가 비일비재하지만 서신 검열 때문에 말할 수 없어. 헌법을 초월하는 서신 검열이라 도저히 극복할 수가 없거든"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의 개인편지표를 공개하며 "법무부 홈페이지에 있는 전자서신 제도를 이용해 내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한 입장을 물은 어느 기자의 서신에 대해 수신을 금지했다"며 "불허 사유가 '수형자의 교화 또는 건전한 사회 복귀를 해칠 우려'래. 어디 미얀마 군부정권 치하도 아니고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게 말이 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였던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언급하며 "N번방의 수장이 누군지 아니? 바로 요새 위기를 맞이한 민주당에 구원 투수로 깜짝 등장해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박지현"이라며 "보여주기식 '공동'직이긴 하지만 과반이 넘는 의석수를 지닌 거대 당의 비대위원장이라니 어마어마하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업적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스물여섯 지현이는 정치계에 샛별처럼 떠오를 수 있었을까? 추적단의 업적과 주장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겠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잠재적 지도자가 정의의 수호자였는지 허풍쟁이였는지 정도는 우리 사회와 구성원 모두를 위해 검증해봐야 하지 않겠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박 위원장 측이 주장한 '26만 가해자 설'과 '애벌레 학대'가 사실이 아니라며 "도대체 박지현과 그 일당이 세운 진실된 공적 업적이란 무엇일까? 수사관들을 뒤로하고 지현이가 영웅화되어 이재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이유가 뭘까? 정말로 지현이가 업적을 세웠기 때문일까? 아니면 N번방 이슈로 여성들의 표심을 자극해보려던 한 대선후보의 절박한 액션일 뿐이었을까? 뭘 좀 아는 사람이라면 대번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A씨는 "건강이 많이 나빠졌고 심리적으로도 한계에 다다랐다"라며 "재판 때 피해자 측 변호인 한 분이 그러셨어. 피고인들을 보니 심적 안정을 찾고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야. 공동 피고인 모두 참담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라고 했다.
끝으로 "소년수 한 명은 괴롭힘을 당하다 실어증에 걸렸고, 또 다른 이는 정신장애자인지라 주위 수인들에게 학대당하기 일쑤고. 나도 비슷한 처지"라며 "많이 울고 많이 후회하면서 매일같이 못난 자신을 마주하고 있어. 죗값이지. 이제는 다만 해야 할 일을 다 할 수 있기만 바랄 뿐이야"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에도 조주빈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블로그에 게시돼 논란이 일었다. 법무부는 당시 조주빈의 부친이 문제의 블로그를 운영했으며 조주빈이 작성한 편지를 우편으로 받아 블로그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네이버 측은 해당 블로그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법무부 측은 이번 글에 대해선 "해당 블로그 글을 조주빈이 제3자를 통해 올린 것이 맞는지 게재 자료의 습득·반출 경위 등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규율 위반 행위가 확인되는 경우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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