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백원짜리를 굳이 올려놓은 데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이용자인 안모(30) 씨는 최근 겪은 불쾌한 경험을 털어놨다. 거래가 종료된 후 판매자로부터 이성적 호감이 있어 만남을 지속하고 싶다는 채팅이 온 것이다.
안 씨는 "최대 장점이 동네에서 직거래하는 것인데 사적인 목적으로 접근하는 판매자 때문에 이용하면서도 항상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짧은 기간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대표적인 중고거래앱으로 자리 잡은 당근마켓이 20대 여성을 노리는 악성 이용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용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잠정 중단했던 '같이해요' 서비스가 지난달 재개되면서 불쾌한 경험이 늘었다고 호소했다.
24일 전자거래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당근마켓 분쟁 조정 건수는 1천620건이다. 이는 2019년 19건과 비교하면 85배나 증가한 수치다.

당근마켓 이용자 수는 2천200만 명으로 중고거래앱 가운데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달 기준 월간활성화이용자수는 1천800만 명이다.
문제는 당근마켓을 사적 만남 목적으로 악용하는 이용자들도 덩달아 늘어난다는 점이다.
실제로 당근마켓에서 종교 전도나 연애 목적으로 접근해 신고당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다.
두 차례나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고 밝힌 이모(28) 씨는 "거래 요청한 남성이 저녁을 같이 먹자는 얘기를 해서 소름이 끼쳤다"면서 "이전에도 판매자가 연락처를 물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거리두기 때문에 잠정 중단했던 '같이해요' 서비스가 지난달부터 재개된 점도 이용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같이해요'는 식사, 산책, 운동 등 이웃과 취미를 공유할 수 있도록 모임을 주선하는 서비스다. 활동 목적에 따라 연령, 성별, 인원수를 설정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당근마켓측은 신고 항목에 '연애 목적의 대화를 시도해요'를 추가한 것에 이어 '채팅으로 정치·종교 대화를 시도해요' 항목을 추가하며 신고 기능을 강화했다.
'같이해요' 서비스 이용자에게는 '개인정보나 사생활을 묻지 않아요' '연애 목적의 모임은 할 수 없어요' 등 지켜야 할 수칙을 안내한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문제를 일으켜 제재당한 이용자가 번호나 아이디를 바꾸어도 재가입할 수 없도록 기술적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며 "일부 이용자들의 일탈과 규정 위반으로 대다수 선의의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방과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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