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세가 박빙이라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가리켜 "특히 지방선거에서 ARS 조사 결과는 실제 최종 결과와 잘 안 맞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저도 아침 6시반부터 출근 인사를 하는데, 현장 반응은 ARS 조사결과와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응답률이 1∼2%대에 불과하니 정확도가 떨어지고, (조사에) 적극적인 사람만 받는다"며 "그런 것에 넘어가면 안된다. 'ARS조사에서 지고 있더라'고 하는게 (지지자들을) 포기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작전일 수도 있다"고 했다.
최근 ARS로 실시한 몇 차례 여론조사에 대해, 응답률이 높지 않아 실제 판세를 정확히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지지층 이탈'을 막으려는 것으로 해석됐다.
한 예로 최근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가 지난 19~20일 계양을 선거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8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3%포인트, 휴대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45.8%, 윤 후보는 49.5%로 각각 집계됐다.
이 위원장은 "미국에서는 응답률 10∼15% 이하인 여론조사는 워낙 악용이 많이 되니 발표를 못 하게 한다"며 "질문에 이쪽 진영에서 기분 나빠할 내용을 넣으면 끊어버리니 왜곡하기가 쉽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하루 전인 지난 23일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던 발언과 배치된다
전날 이 위원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후보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운데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당초 승리를 예상했던 계양을 선거에서 접전 양상이 벌어진 데 대한 부담을 나타내며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둔 메시지로 해석됐다.
이날 '연고가 없는 계양을에 출마한 것은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국회의원은 국정을 하는 사람이다. 지역에 연고가 있지만 무능력하고 영향력이 미미한 사람보다는, 역량 있고 큰 일꾼이 지역 발전과 국가 발전에 도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연고로 따지는 것은 유치하다. 저는 성남 사람이었다가 경기도 사람이었다가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받은 (사람이라) 전국을 지역구로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다녀왔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며 "(문 전 대통령이) 저에 대해 수고했다는 말씀도 해 주시고, 선거에 관한 직접적인 표현은 (안 했지만) 걱정과 우려도 좀 하셨다"고 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먼저 '혹시 쓸 데가 있을지 모르니 사진을 찍자'고 말했다며 "바로 사진을 찍었다. 그런 것으로 봐서는 어쨌든 (지원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현해주시는 것 같다. 조심스러운 자리 아니겠느냐. 마음은 충분히 이해됐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자신을 강경 비판하는 것을 두고는 "노원구를 버리고 정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역에 가신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철수를 수 없이 많이 하셨는데, 다른 건 다 이해해도 새 정치에서 철수한 것은 국민의 입장에서 용서할 수 없다"며 "새 정치 할 생각도 없으면서 새 정치 노래를 불렀다면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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