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구세계가스총회 개회식에 이어 근대골목투어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은 대구에 얽힌 추억을 되짚으며 골목을 걸었다. 동행한 이들은 "윤 대통령이 대구의 근대 유산에 대해 정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들르는 장소마다 앞장 서서 유래를 설명했고, 대구에서 검사로 근무하던 시절의 추억도 함께 엮어냈다는 것.
이날 근대골목투어 해설을 맡은 김정자(59) 해설사는 "대구 근대 유산에 대해 굉장히 잘 알고 계셔서 해설사가 따로 할 일이 없었을 정도"라고 웃었다.
중구 계산성당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제일교회를 가리키며 "저 교회 왼편이 청라언덕이고 그 뒤가 동산병원이다. 청라언덕에는 유럽풍으로 벽돌건물을 담쟁이덩굴이 뒤덮고 있다"며 "그 길을 따라 내려오면 만세길을 통해 이곳으로 이어진다. 대구에서 근무할 당시에 많이 다녔던 길인데 경치가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계산성당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이 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되짚었다.

이어 이상화 고택을 둘러보며 "대구는 문화적으로 품격있는 도시"라며 "한국 전쟁때도 문인들이나 시인들이 대구에서 활동하면서 전선문학을 꽃피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구는 제일 좋아하는 도시"라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사진 촬영도 흔쾌히 응했다.
윤 대통령은 검사 재임 시절 3차례 대구에서 근무했다. 1994년 사법연수원 수료 이후 대구지검에서 초임 검사 생활을 시작했고, 2009년에는 대구지검 특수부장으로 근무했다. 2014년에는 국정원 댓글 수사 외압을 폭로했다가 좌천돼 대구고검 검사를 지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초임 검사 시절 추억이 많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화교학교와 만두로 유명한 중국음식점을 지날 때는 "대구에서는 교자만두를 찐교스라고 부른다"며 대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옛 만경관극장에서 영화를 봤던 기억과 해장을 하려 24시간 문을 연 따로국밥을 먹으러 왔던 추억도 되새겼다. 따로국밥 음식점에서는 일행들에게 "서울 국밥은 고사리를 넣기도 하는데, 여기는 대파하고 무를 많이 넣더라"면서 국밥 한 그릇에 더해 따로 나온 선지까지 모두 비웠다.
윤 대통령은 "대구는 골목마다 역사가 있고, 선조들의 숨결이 있고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들이 다 담겨 있다"면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라는 말을 남기고 대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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