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자동차, 롯데, 한화그룹 등 대기업들이 588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투자 규모만 해도 480조 원에 달한다. SK와 LG 등이 추가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서 대기업들이 앞다퉈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움츠러드는 대신 과감한 투자로 승부수를 던져 온 한국 대기업 특유의 도전 정신이 다시 발휘됐다는 데서 박수를 보낼 만하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투자로 미래 산업 분야에서 확실하게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이라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삼성은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 산업과 신성장 정보기술(IT), 현대차는 전동화·로보틱스, 롯데는 바이오와 모빌리티, 한화는 방산·우주항공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더욱 반가운 이유는 좋은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삼성이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는 것을 비롯해 한화가 2만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대폭 증가한다는 점에서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에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미래 먹거리를 개척하는 주역은 대기업들이다. 대기업들이 과감하게 투자하고 맘껏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5년 임기 내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도입, 중대재해처벌법 등 반(反)기업 정책들을 쏟아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는커녕 발목에 족쇄를 채웠다. 그 결과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양질의 일자리 200만 개가 사라지고 말았다. 문 정부 5년간 해외로 순유출된 투자 자금이 56조 원에 달했다. 윤석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대기업들의 투자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투자와 고용,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혁파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노동 개혁과 규제 철폐 등으로 대기업들이 더 잘 달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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