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눔 해, 봄] 지역 어린이 돕는 이준대 에이치엔에이치그룹 대표

매일신문-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나눔문화 확산 캠페인
어릴 적 장학금 받은 경험이 후원 활동에 영향
성공해서 나누기 보다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기업인 되고파

(에이치앤에이치 그룹 이준대 대표)
(에이치앤에이치 그룹 이준대 대표)

매일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는 지역 내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나눔 해, 봄〉 캠페인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 첫 번째로 대구에서 쌀 가공업 업체를 운영하며 "나눔에 백만대군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 이야기하는 에이치엔에이치그룹 이준대 대표를 만났다.

▶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자면

증조부 때 시작한 곡물 가공업을 바탕으로 4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2016년 HNH그룹을 설립하여 화장품업 등으로 확장하여 자사 브랜드"MYREALSKIN"과"M1"그리고 식품브랜드 "가미사"를 구축하여 국산 농산물 원료를 활용한 비누, 스킨케어, 헤어케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브라질 리우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커피를 활용하여 만든 제품을 본 것이 계기가 되어 한국에서도 쌀을 활용하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하게 되었다.

▶ 나눔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어린이재단과의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있다면?

중학생이던 당시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졌고 집에 불까지 났다. 집이 전소되어 교복과 회비 낼 돈조차 없어 학교에 가지 못했다. 그때 은사님이 장학금을 주시며 "너도 크면 나중에 너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살아라"고 이야기해주셨다. 그 덕분에 무사히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고 그 계기로 나도 크면 꼭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후 회사를 설립하며 은사님이 하셨던 말씀들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만든 제품 하나를 팔면 하나를 기부하는 것에서부터 나눔을 시작했다. 특히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아이들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을 돌보는 종사자분들이 즐겁고 행복해야 아이들을 잘 돌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종사자분들에 대한 물품 후원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눔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후원을 하고있는 지인을 통해 함께 나눔활동을 하자는 이야길 들었고, 그때부터 어린이재단과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되었다. 올해는 어린이재단 그린리더스클럽 그린리더 1호로 위촉되었으며 대구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나눔 활동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있다.

그린리더스클럽 위촉식
그린리더스클럽 위촉식

▶아동을 도우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다니던 시기 세 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달려와 내게 안겼다. 토닥여주고는 놓으려는데 날 붙잡고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사랑과 온기가 필요한 아이를 보며 내 딸 아이가 생각났다. 그 순간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물질적인 부분도 중요하겠지만 진심 어린 관심과 사랑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 시간이 날 때마다 봉사활동을 다녔고 정기적인 후원도 시작하게 되었다.

▶ 나눔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면

특별한 철학보다는 "성공해서 나누기 보다 나누며 함께 성장하자"라는 생각이 있다. 내가 성공을 하든 하지 않든 그 현재 상황을 나누는 거지 무언가를 이루고 난 다음에 하겠다는 생각은 저와 맞지 않는 거 같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에 조건이 없듯 제가 지금 나눌 수 있을 때 사랑을 나누고 그 크기가 크든 작든 자신에 분에 맞게 나눔을 실천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성공해서 나눔을 하기보다는 나누면서 함께 성장하는 기업인이 되는 것이 나의 나눔 철학이다.

▶ 향후 나눔 계획은

제겐 한 가지 꿈이 있다. 쌀로 만든 디저트와 과자를 함께 판매하는 카페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것이다. 그 꿈을 이루기에는 아직 많은 과정이 남아 있지만 그 꿈이 이루어질 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한다는 것이 곧 아이들을 돕는 일이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도 기부하고 다양한 나눔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싶다.

현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 그린리더스클럽 1호로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다. 1명의 사람이 100명의 사람을 통솔하는 백부장처럼 저는 저와 같은 꿈을 꾸는 후원자 100명을 발굴하고 그 사람들이 또 100명, 또 그 사람들이 100명을 소개하고 후원하게 된다면 제 꿈인 '나눔의 백만대군'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을것 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나눔의 문화가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나눔 해, 봄" 사람으로서 아직 나눔을 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녀를 낳기 전까지는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없듯 나눔도 해 보기 전까지는 그 마음을 모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눔을 해 본 사람들은 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참 보람된 일이라는 것을! 나눔은 경험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고 관심 없는 일 중 하나겠지만 해 본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뜻깊고 의미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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