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엔 김승희 전 의원이 내정됐다.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장이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장관 2명과 차관급 1명 등 3명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이날 지명 받은 3명 모두 여성인 점이 눈길을 끈다.
박 후보자는 김인철 사회부총리 후보자의 낙마 후 23일 만에 후속 인선이 이뤄져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린 반면 김 후보자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퇴 후 3일 만에 깜짝 지명돼 이미 사퇴를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 두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 통과하면 윤 정부 초대 내각의 18개 정부부처 구성이 모두 마무리된다.
이날 인선의 특징은 지명된 후보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50, 60대·능력·남성 위주의 인사가 주로 이뤄졌는데 이날 인선에선 모두 여성이 발탁되면서 윤 대통령의 인선 기조가 바뀐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 현재 18개 부처 중 여성 장관은 김현숙 여성가족부·이영 중소벤처기업부·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 3명 뿐으로 16.6%에 불과한데, 박순애·김승희 후보자가 임명되면 27.7%로 높아지게 된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인사에서 남성이 지나치게 많다는 국내외 언론의 지적과 여론이 많았고, 지난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김상희 국회부의장의 젠더 갈등 얘기 등도 인사 변화의 계기가 됐다"며 "후보를 여성으로 한정하고 물색한 건 아니지만 여성에게 더 과감한 기회를 주겠다고 생각하고 고민해서 인사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 3일 만에 인선이 이뤄진 것과 관련해선, "사퇴 전부터 고민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되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
박순애 후보자는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공공행정 전문가로,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을 지냈다.
대통령실은 "공공행정 전문가로, 비효율적인 교육행정을 과감하게 개혁할 필요성이 감안된 인사"라며 "윤석열 정부의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승희 후보자는 의약품 관리 당국에서 29년간 일한 식품약리 분야 전문가로서 2015∼2016년 식약처장을 거쳐 20대 국회에서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식약처(전신 식약청 포함) 수장 출신으로 첫 복지부 장관이 될 지 관심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간 현장과 정부, 국회에서 쌓아온 경륜과 전문성이 윤석열 정부의 보건복지 분야 국정과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오유경 신임 처장은 학계와 기업을 두루 거친 약학·바이오 전문가로, 지난해 서울대 약학대학의 첫 여성 학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서울대 약대 학장 외에 한국약제학회장,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이사장도 맡고 있다.
오 처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27일 바로 취임할 예정이어서 김승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에 임명되면 이미 취임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보건·의료 부처·기관장을 모두 여성으로 채우게 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젠더 문제 말고도 50~60대, 서울대 출신 등 윤 정부의 편중 인사에 대한 지적도 아프게 받겠다"며 "앞으로 인사가 많이 남아 있으니 그런 지적들을 소화해낼 수 있는 또 다른 후보자들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