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대통령, 세종청사서 새 정부 첫 국무회의 주재

국민통합위 설치·운영안 의결…윤 "어디 살든 공정 기회 누려야"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국무위원에 임명장 수여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첫 정식 국무회의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렸다. 이는 지난 10일 대통령 취임 후 첫 세종 방문으로,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첫 국무회의를 세종청사에서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날 국무회의엔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과 대통령실 실장 및 수석 등이 참석했다. 국무회의 직전 윤 대통령은 추 장관 등 국무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였던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가 열리긴 했지만 코로나 등과 관련 시급한 처리가 요구됐던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의결을 위한 임시 국무회의였다. 또 당시엔 문재인 정부 장관도 일부 참석했지만 이날 국무회의는 윤석열 내각으로만 구성된 첫 회의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첫 국무회의를 세종시 국무회의장에서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도 자주 이곳 세종에서 국무위원 여러분과 수시로 얼굴을 맞대고 일하겠다"며 "한덕수 총리님을 중심으로 국무위원들께서 원팀이 돼서 국가 전체를 바라보고 일해 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 ▷국민통합위원회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 ▷새 정부 지방시대의 비전과 전략 등이 논의됐다.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배제하고 양도소득세 비과세를 적용받기 위한 주택보유 기간의 계산 방식을 조정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 상정과 관련해 "부동산 시장의 안정과 국민의 주거 복지 향상을 위해 한시적으로 세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라며 "선거 때 국민 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이행하는 것인 만큼 국무위원들께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국민통합위원회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안'도 의결돼 국민 통합을 위한 정책 및 사업 추진을 맡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도 출범하게 됐다. 이는 윤 정부 출범 후 첫 대통령직속 위원회다.

윤 대통령은 "각 부처는 새롭게 출범하는 국민통합위원회와 적극 협력해 국민 통합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국민통합위원회 설치와 아울러 국무위원들도 부처를 뛰어넘어 국가 전체를 보고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새 정부 지방시대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 '새 정부는 지방시대를 중요한 모토로 삼아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6대 국정 목표 중 하나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꼽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어느 지역에 살든 상관없이 우리 국민 모두는 공정한 기회를 누려야 한다. 이것은 새 정부가 지향하는 공정의 가치이기도 하다"며 "또 이 지방시대는 인구 절벽의 해법이기도 한 만큼 중장기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국가 전체 차원에서 균형발전에 대한 비전과 안목을 가지고 국무위원 여러분께서 일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잇따른 물류창고 화재와 관련해 "창고를 건축하는 과정이나 또는 사용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발화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후 청사 사무실 곳곳을 둘러보며 직원들을 만나 격려했는데, 한 직원으로부터 빨간색 권투 글러브를 선물 받고는 대선 때 유행시킨 '어퍼컷' 세리머니를 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뒤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무실을 둘러보다 직원으로부터 선물받은 글러브를 끼고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뒤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무실을 둘러보다 직원으로부터 선물받은 글러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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