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강연을 들으러 온 게 아니라 비즈니스를 하러 온 사업가다."
3년마다 열리는 세계가스총회는 가스 분야 세계 최대 국제 행사로 기조발표·현안토론·산업통찰·기술혁신 등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콘퍼런스가 열린다. 이 세션들은 총회 입장료만 낸다면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공개한다. 일부 세션은 통역 지원도 있다.
반면 입장료 외에 별도의 200달러의 거금(?)을 내야 참가 가능한 세션이 있다. 여러 세션 중 유일하게 비공개로 진행되는 '오찬발표'가 그것이다. 오찬발표는 200달러를 미리 낸 참가자 중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하고, 업계 최정상급 인사와 점심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다. 참가자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총회의 오찬발표는 24, 25일 모두 2개로 구성됐다. 24일은 강주명 국제가스연맹 회장이 좌장을 맡고 데메트리오스 파파타나시오우 세계은행 글로벌 디렉터가 패널로 나와 '가스 투자 금융의 미래'에 대해 논하는 자리였다. 25일엔 마이클 스토파드 S&P글로벌 수석 전략가가 좌장,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이 패널을 맡고 '지속 가능성이 해양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25일엔 100여 명 참여했다. 앞서 24일은 200명이 넘는 참가자가 희망했지만 패널의 갑작스런 사정으로 취소됐다.
이처럼 오찬발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참가자들의 주 목적인 '비즈니스'에 도움되기 때문이다. 24일 오찬발표 참가를 희망했던 한 글로벌 가스 회사 소속 마케터는 "가스 회사들의 회사 사정, 대응·전략 등 미시적인 정보를 얻기 위한 자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계은행의 글로벌 디렉터를 가까이서 만나 '탄소중립 이슈로 세계은행은 앞으로 석탄·석유 같은 화석연료 투자를 줄일 것이냐'는 질문을 단도직입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오찬발표를 제외하고 총회의 대부분 콘퍼런스는 가스 업계의 최신 글로벌 이슈를 다룬다는 점에서 이들에겐 '뻔한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총회 참가자 대부분은 에너지 관련 바이어, 에너지 관련 회사 관계자 등으로 이뤄졌다. 실제 총회에 참가한 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5일간의 총회 기간 대부분을 비즈니스 미팅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한 에너지 회사 관계자는 "강연을 들으러 온 게 아니라 투자·판매 등 비즈니스를 하러 왔고, 업계의 최신 동향을 알 수 있는 오찬발표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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